[기업과 함께] 금호석유화학 '휴그린', 인체에 안전한 ABS창호, 다양한 컬러로 독창적 건축 디자인 구현
소득수준 향상과 산업구조 고도화에 따라 친환경과 고기능성을 갖춘 건자재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변화에 착안, 금호석유화학(사장 김성채)은 2009년 ‘휴그린’이라는 브랜드로 친환경 건자재 시장에 뛰어들었다.

휴그린은 금호석유화학이 40년간의 합성고무 합성수지 기술과 노하우를 친환경 건자재 개발에 접목시켜 4년간의 연구·개발(R&D) 끝에 만든 친환경 건축자재 종합 브랜드다. 인간 중심의 친환경 주거문화 실현을 표방하며, 금호석유화학의 오랜 노하우와 건축자재 R&D 기술이 융합된 제품을 선보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김 사장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가 반영된 소재 개발과 디자인 차별화 등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과 함께] 금호석유화학 '휴그린', 인체에 안전한 ABS창호, 다양한 컬러로 독창적 건축 디자인 구현
이 같은 철학으로 탄생된 대표 건자재가 바로 ABS(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틸렌) 소재의 창호다. 연간 생산능력은 1만6000t이다. ABS 소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식기용기로 사용 허가를 내줄 만큼 인체에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고내열성 특수 플라스틱이다. 기존 플라스틱 창호의 경제성과 단열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유해 중금속이 일절 포함돼 있지 않다. 화재 발생 때 나오는 유독가스 발생량을 보여주는 잣대인 독성지수는 20 수준이다. 독성지수가 700 안팎인 기존 PVC 창호에 비하면 유독가스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다.

ABS 창호는 지난해 말 NEP(신기술우수제품) 인증에 이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이례적으로 환경부 공인 인증인 ‘환경표지인증(환경마크)’을 취득했다. 환경표지인증을 받으려면 중금속이 없으면서 에너지효율이 높아야 하고 KS규격까지 갖춰야 한다. 이 때문에 PVC 창호 가운데 환경표지인증을 획득한 제품은 드물다.

회사 측은 차별화된 디자인도 ABS 창호의 강점으로 꼽았다. 흰색이 대부분인 PVC 창호와는 달리 다양한 색상이 가능하다. 독창적인 디자인의 건축물을 구현할 수 있게 해주는 셈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학교전용 ABS 창호인 ‘휴그린 윈스쿨’을 출시했다. 구미여고 등 영남지역 8개 학교에 공급하는 성과를 냈다. 이 창호는 PVC 창호의 단열 및 방음 성능, 알루미늄 창호의 컬러 구현력을 동시에 갖춰 학교 창호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윈스쿨은 단열 성능을 개선할 수 있도록 설계된 데다 특수단열자재를 채택, 기존 알루미늄 창호에 비해 단열성능을 50%가량 높였다. 단열효과를 위해 창호를 이중으로 설치할 필요가 없어 비용도 30%가량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업과 함께] 금호석유화학 '휴그린', 인체에 안전한 ABS창호, 다양한 컬러로 독창적 건축 디자인 구현
다양한 색상의 창호를 설치할 수 있어 학내 분위기를 개선하고 아이들의 창의력이 발현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최근엔 이 같은 에너지 절약 효과를 인정받아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 인증서’를 획득하기도 했다. 휴그린은 ABS 창호 외에도 숯 바름재, 층간소음 완충재 등 다양한 친환경 건자재 라인을 선보이며 주목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충남 예산에 국내 첫 건자재 공장을 준공,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절약 및 친환경 소재 등 차별화된 기능과 컨셉트의 핵심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등 제품 라인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김 사장은 “건자재 사업을 정밀화학, 전자화학, 에너지와 함께 성장사업으로 육성하고 5년 이내에 1조원으로 매출 규모를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