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미국장 호재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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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욱 외신캐스터 > 유럽을 필두로 중국까지 전세계 증시의 유동성 장세에 불이 붙기 시작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대한 증거로 어제 아시아 시장의 강세를 볼 수 있겠고 유럽증시 어제 바통을 이어받아 추가상승에 성공했다.
중국증시부터 체크해 보자. 어제 상하이 지수 보면 4. 18% A시장, B시장 거의 4%대의 상승률 보이고 있다. 이런 정도의 지수는 거의 감상이라고 해야 되는데 여기에는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담겨 있다.
그 내용을 월가에서도 서양에서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제목부터 보면 노골적이다. 어제 우리나라 장중에 전해졌지만 중국의 지난 4분기 경제성장률이 8. 9%로 묘하게 친시장적인 결과가 나왔다. 지난 2011년 연간 GDP 성장률이 9. 2%를 기록했지만 4분기 결과는 연평균에 미달해서 성장둔화추세는 사실로 증명됐는데 그렇다고 해외 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8. 7%보다는 약간 높아서 시장이 원하는 적당한 수준으로 지표가 나와줬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각국전문가들 의견 보자 뱅크 오브 매릴린치의 중국 담당 리서치 센터 보고서. 이번 중국의 GDP가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한 것은 최근 몇 달간 중국에 대한 우려가 짙었던 상황에서 그나마 다행이다. 중국 당국은 이번 결과에 명 암. 좋은 내용과 나쁜 내용을 동시에 확인했을 것이다. 따라서 중국은 지난 10월부터 시작한 통화완화 기조는 계속 이어가겠지만 그렇다고 대규모 양적완화는 기대하기 힘들다. 따라서 오히려 재정정책에 있어서 지원의제가 더 크다. 마침 후진타오가 올해 임기가 마지막 해. 내년에 임기 교체가 있기 때문에 더욱 이런 기대감이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 화창증권의 애널리스트. 중국경제의 둔화추세가 심각한 수준이 아니고 오히려 중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판단했고 중국경제는 경기싸이클 상 올 2012년 1분기에 바닥을 치고 2분기에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이에 앞서 내구재 중장비와 공장기계류 수요가 먼저 회복되고 있는 것은 경기에 매우 긍정적인 시그널로 간주한다.
러셀 인베스트먼트 측. 중국이 최근 유로존 경제전망이 어두운 것을 놓고 중국 수출과 이를 연결시켜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 역시 중국내 양적완화 정책을 뒷받침할 요소라고 주장했다.
미국증시는 호재 두 개 악재 하나로 호재 측이 우세했다. 유럽 현지소식을 통해서 알아보겠다. 스페인의 국채발행 성공소식. 현지시간으로 화요일 스페인은 S&P사의대규모 신용등급 강등 이후 처음으로 단기 중기 채권 발행에 나섰는데 당초 목표치였던 40억~50억 유로 물량의 상단에 해당하는 48억8천만 유로 규모의 국채발행에 성공했다. 그래서 이는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경향 재개를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이 내용이 우리 입장에서는 반가운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 바르셀로나 현지 경제학자 의견 보자. ECB의 채권매입 프로그램 덕분이다. 오늘 스페인의 국채발행. 그 가운데서도 불확실성에 특히 민감한 3~4년물 단기채 발행도 모두 문제없이 진행된 것 역시 ECB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 덕분이었다고 했다고 해서 ECB의 양적완화는 이미 시작된 것이 아닌가 라는 시장의 평가로 이어졌다. 이런 차원에서 정작 유럽 재정위기가 짙어질 때 마다 억울하게 조정을 받았던 우리 증시는 오늘도 또 한 번 호재를 맞이하게 됐다고 보면 되겠다.
그러면 ECB의 이런 백기사 활약이 실물시장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했는지 스페인 경제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스페인 10년만기국채금리. 1%대의 하락을 보이고 있고 올 초 들어 이만큼 스페인 국채금리 하락은 역시 ECB의 확약으로 볼 수 있겠다. 그리고 지난 주 S&P신용등급 강등 상승분 만큼 거의 대부분의 국채금리 상승분이 반납되면서 이 역시 ECB의 활약이라는 현지 경제학자 의견까지 봤다.
이렇게 호조 두 가지를 봤으니 악재도 하나 보자 하지만 결과부터 얘기하자면 2 대 1로 호조의 승리였는데 한 가지 악재가 무엇이었는지 보자. 씨티그룹의 4분기 성적표 내용 보자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전 세계 심지어 아랍권 국가까지 지사가 안 나가 있는 곳이 없는 글로벌 대표은행이다. 심지어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와도 동조화가 나타날 정도로 전 세계 경기를 그대로 반영하는 글로벌 경기 민감주라고 할 수 있겠다.
차트 보면 지난 금융위기 이후 주가를 보면 약간의 갭은 있지만 거의 동조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시 실적보고서로 돌아와서 설명하겠다. 지난 4분기 순이익은 총 12억 달러 주당 38센트로 연율로 봤을 때 11% 감소한 동시에 전문가들의 EPS예상치 49센트에 못 미치는 결과다. 상업은행인 만큼 예대마진에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 항목을 보면 지난 4분기 대출이 소폭 늘어나긴 했지만 채권시장의 부진이 씨티그룹 실적에 더 큰 지장을 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씨티그룹의 CFO최고 재무책임자 성명내용 보자. 지난 해 씨티그룹이 전 임직원 25%에 달하는 5천 명 직원을 감원하는 등 비용감축의 노력을 진행했다. 우리나라 대형은행들과도 비슷한 상황이다. 현재 유로존에 대한 씨티그룹의 익스포져(유로존 관련자산=부채+자본)는 78억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유로존에서 이만큼의 익스포져를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유로존에서 비니지스 접을 생각이 전혀 없다. 고위험 고수익 자산은 그 나름대로 수요가 있을 수 있고 이것도 월가금융사들의 포트폴리오 상에서 제외되거나 그런 일은 없기 때문에 역시 이것도 친시장적이란 해석이 필요하다.
오늘 전체 미국의 금융업종은 물론이고 미국시장 1%넘게 상승출발 했지만 장후반부에 상승분 반 정도를 반납했던 씨티그룹의 주가흐름 보자 미국 대형금융업종의 흥망성쇠가 다 들어있다고 볼 수 있겠는데 구제금융 받으면서 주가가 거의 역사상 최저점, 우리말로 껌 값 주식이 됐다가 여기서 액면병합을 하면서 이만큼 튄 것이다. 하지만 결국 액면병합도 주가를 지탱하는 데도 실패했고 이 정도 선에서 또 한 번 저항을 맞고 떨어진 상태다. 따라서 우리나라 증시를 비롯해서 전세계 경기가 이런 박스권의 지루한 흐름을 이어간다는 것은 씨티그룹의 주가에도 여전히 반영돼 있다.
마지막으로 오늘 빨간 넥타이를 메고 나온 데는 오랜만에 1900이라는 코스피 지수를 확인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인데 과연 그럴 가능성이 있는지 MSCI한국지수 살펴보자. 미국이 마틴루터킹데이로 쉬었기 때문에 3, 4일만에 보게 되는데 1. 93% 오르면서 미국증시 상승분보다 3배 가량 4배 가까이 아웃퍼폼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이틀정도의 상승분을 후반영한 차원도 있기 때문에 이것을 감안하고 대신 유로존의 안정화 소식 ECB를 비롯한 중국 정부의 완화기조까지 오늘 우리 시장에 또 한 번 상승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1900선 구경이라도 해봤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같이 나누고 싶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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