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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대한의 건아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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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S 2012' 등 세계 휩쓰는 한국…집념과 근성·치열한 삶에 갈채를

    이행희 < 다국적기업최고경영자협회장 leehh@corning.com >
    [한경에세이] 대한의 건아들, 사랑합니다!
    지난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전시회 ‘CES 2012’ 참석차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2박5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놀라운 것은 15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참석하는 44년 역사를 가진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회라는 것이 아니라, 수천명의 한국 사람이 전시관을 누비고 있으며 수만명의 사람이 한국 기업 부스에 줄을 서서 한국의 기술력에 감탄하는 모습이었다. 3000개가 넘는 부스 중에 가장 큰 부스도 한국 기업이었고, 출시된 2만개가 넘는 신제품 중 최고 제품으로 선정된 것도 한국 기업 제품이었다.

    어째 이런 일이…. 자랑스럽다 못해 감동스러웠다. 국토 면적으로 보면 일본의 반도 안 되고 미국의 100분의 1밖에 안 되는 나라! 인구로 봐도 미국이 한국의 6배가 넘고, 중국은 20배도 훨씬 넘는, 비교가 안 되는 작은 나라!

    이런 감격스러운 맘을 안고 고객과 식사를 하러 갔다. 유명한 호텔 일식당이었다. 내가 그 장소를 택한 이유는 몇 달 전 모 방송에서 방영한 글로벌 성공시대라는 프로에 소개된 인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총주방장이 동양인 최연소로 한국인이라는 사실이다. 웨이터를 통해 총주방장 백승욱 씨를 불러 인사를 했다. 사진도 찍었다. 프로답게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요리로 메뉴를 정해주는 친절함과 자신감도 보았다. 이민 가서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해 운동에 열중하게 됐고, 스노보드 세계랭킹 10위까지 들던 사람이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접고 쌀 씻는 것만 3년을 하면서 요리를 배워 지금의 자리에 서게 된 것이다. 대단한 집념과 노력의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한국 사람들은 타고난 근성이 있는 것 같다. 어려움에 포기하지 않는 근성, 남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근성, 안 되면 되게 하는 근성….

    영국에서 수십년을 살다가 요즘 한국에 자주 나와서 일을 하는 후배를 만났는데, 한국에 들어와 살면서 가장 다른 것이 있다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주저없이 “대단히 하루가 고된(demanding)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 우리는 치열하게 살고 있다. 그 치열함으로 오늘의 우리가 있는 것이 아닐까.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했다. 그저 주어지는 것이 어디 있을까. 국제전자쇼에서 지금의 그 위상을 가지기까지 밤잠 안 자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노력하고 또 노력했으며, 이국 만리 먼 나라 그것도 일식당의 총주방장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최고가 되기 위해 고생했을지 짐작이 간다.

    마부작침(磨斧作針), 성실하게 노력하면 언젠가는 뜻한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고전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새벽부터 밤까지 치열하게 살아 온 대한민국 국민의 노력이 여기저기서 결실을 맺는 듯해 이 밤 뿌듯함에 가슴이 뻐근해진다.

    이행희 < 다국적기업최고경영자협회장 leehh@corni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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