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규용 "소 끌고 나와 구제역 확산땐 농민에 구상권"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사진)은 13일 과천 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농민들의 소 수매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우낙농육우협회 주도로 농민들이 소 싣고 상경해 집회를 연다고 한다.

“지난해 10월부터 구제역 특별방역기간이다. 소가 이동하면 구제역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지방자치단체에 상경집회로 소 등 가축이 차량에 실리지 못하도록 협조를 구했다. 만약 구제역이 발생하면 소 이동을 막지 못한 지자체에는 정책자금 삭감 등 불이익을 주겠다. 해당 농장주에겐 구상권을 청구할 것이다.”

▶농민들이 소 수매를 요구하고 있다.

“1997년과 1998년에 20만마리 넘게 수매했는데 효과가 없었다. 저장했다가 팔아야 하는데 품질이 떨어져 수요가 더 줄어들었다. 인위적인 수매보다 시장원리에 따른 자율적인 마리수 감축과 소비촉진 등으로 자연스럽게 수요를 늘려야 한다.”

▶소값 하락세는 진정이 됐나.

“설 선물세트 확대와 군대 급식을 늘리는 등의 대책으로 송아지 한 마리 가격이 지난 1일 105만원에서 11일 135만원으로 올랐다. 큰 소도 같은 기간 464만원에서 현재 528만원으로 상승했다.”

▶불만이 큰 농가들의 협조를 이끌어내야 소값 안정 대책이 실효성이 있다.

“합리적이고 건전한 농어업인의 주장은 적극 정책에 반영할 것이다. 그러나 부당한 요구는 엄정히 대처해야 한다. 소비자들도 산지 소값이 크게 하락했는데도 비싸게 소고기를 사먹어야 해 불만이 크다. 산지 가격과 연동되는 정육점식당 형태의 축산물플라자 등 한우전문식당을 확대해 소비자들이 싸게 소고기를 먹을 수 있게 하겠다.”

▶축산물플라자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농협에 대한 정부 지원금이 4조원에서 5조원으로 늘어났다. 증액된 1조원 중에서 관련 예산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하겠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