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윤리경영] 현대중공업, '안 주고 안 받기'…받은 선물은 즉각 반송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3500여 협력회사에 일체의 선물이나 금품을 정중히 거절한다는 내용의 협조 서신을 보냈다. 임직원들에게도 공문을 통해 윤리규정의 엄정한 준수와 검소한 명절 보내기를 당부했다. 설을 맞아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관행을 정착시키고 검소한 명절을 보내기 위해 2주간 벌인 ‘선물 안 주고 안 받기’ 캠페인의 일환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은 윤리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선물 안 주고 안 받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오고 있다. 이를 통해 ‘신뢰받는 기업’ ‘존경받는 기업’이라는 윤리경영 가치를 달성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상거래 문화 정착에 앞장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상시 운영 중인 선물 반송제도에 대한 홍보도 강화했다. 선물 반송제도는 임직원이 협력회사나 이해관계자로부터 부득이하게 선물을 받았을 경우 제공처에 반송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반송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하도록 하는 제도다.

현대중공업은 ‘신뢰받는 기업, 존경받는 기업’이라는 기업가치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 윤리경영을 핵심 경영원칙으로 정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성과가 좋다고 하더라도 공정성과 투명성에 문제가 있는 기업은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며 “윤리경영을 통한 혁신이 중요하다는 게 내부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1994년 구매 윤리강령을 제정한 이래 윤리경영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2005년 10월에는 윤리경영에 바탕을 둔 경영철학의 함축적 선언인 ‘윤리헌장’을 선포하며 윤리경영을 전면 실시했다. 윤리헌장을 부문별로 구체화한 ‘윤리규범’과 구체적인 행위 판단과 업무 처리의 가이드라인이 되는 ‘직무윤리 실천지침’도 제정했다.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윤리경영을 준수한다는 의미로 매년 ‘윤리경영 실천서약서’의 내용을 숙지하고 서명한다. 매년 1회 필수적으로 개인 PC 화면을 통해 준수 사항을 점검받는다. 스스로 서약하고 점검을 받음으로써 윤리경영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