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기어산업 “아버지 구슬땀 담긴 국산기어로 美·日 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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代를 잇는 家業-2세가 뛴다 (135)
父, 기계분야 40년 한우물
정밀기어·유닛 국산화 주역…현대위아 등 대기업 20곳 납품
10년차 든든한 장남
가업 이으려 대학전공도 바꿔…"유럽 장수기업처럼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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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 이으려 대학전공도 바꿔…"유럽 장수기업처럼 만들 것"
“창원 울산 수원 인천 등 국내 주요 공단에 있는 30여개 거래 기업들을 일일이 찾아다니고, 회사에 있을 땐 관리 쪽을 챙겨보려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입니다.”
일속에 파묻혀 살고 있지만 일에 끌려다니진 않는다. 지난해 3월 기어부품 연구소를 하남첨단산업단지 내에 개설해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일본 D사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임 부장을 보면서 창업자인 부친 임경재 대표(62)는 흐뭇해한다. 큰 아들이 자신의 뜻을 잘 따라와줘서다.
“임 부장은 고등학교 때 문과였고 대학도 국어국문학과 진학을 원했어요. 전공을 산업공학과로 바꾸도록 설득하고 대학 다니면서도 회사 홈페이지를 만들고 관리하도록 시켰는데 아무 불평없이 잘 따라줬죠.”
임 대표는 ‘아들을 일단 다른 회사에서 근무시켜보는 게 좋겠다’는 지인들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2000년 말 졸업과 동시에 회사로 불러들여 현장에 배치했다. 임 부장은 이를 묵묵히 따랐고 이제는 회사의 제반 업무를 스스로 알아서 잘 처리하고 있다.
“제가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회사를 만들었지만, 글로벌 강자들에 뒤떨어지지 않게 키우는 것은 오롯히 임 부장의 몫이죠.”
임 대표가 처음 기계산업에 몸을 담근 것은 1969년 광주공고를 졸업하고 호남의 향토 기업인 공작기계 메이커 화천기공에 입사하면서부터다. 그는 ‘첫 직장이 마지막 직장’이라는 생각으로 죽어라 일하다 1987년 삼미기어를 설립했다. 그로부터 다시 25년 만에 그는 삼미를 국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기어전문 가공업체로 우뚝 세웠다. 연간 40억원의 매출에, 당기순익 15%를 내는 ‘알토란’ 같은 회사다.
“설립 초기에는 전문 분야 없이 기계부품 임가공 쪽에 매달렸는데 1992년부터는 정밀기어 및 감속기, 기어펌프 업종으로 특화시켰죠.”
그는 돈이 생길 때마다 수억원씩하는 기어 제작 설비를 독일과 일본 등지에서 한 대씩 한 대씩 투자했고, 동력 전달 장치에 사용되는 정밀기어 부품 생산에 전력을 기울였다.
현재는 현대위아 LG화학 SKC 휴비스 SK케미칼 등 국내 대기업 20개 이상에 납품하고 있고, 대우인터내셔널을 통해 특수차량용 기어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삼미는 수입품을 국산화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밀기어와 기어유닛 등 생산 아이템 대부분이 수입품을 국산화한 것들이다.
임 대표는 “화학공장에서 사용되는 폴리마 기어펌프(300도 고온용)를 19년간의 국산화 시도 끝에 개발해냈다”며 “기존 일본 제품의 절반 가격으로 관련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나 대기업들이 삼미처럼 수입품 국산화에 오랜 시간과 비용을 투입한 중소기업들에 세제 지원을 해주거나 연구 개발비를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삼미는 이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에 2차 벤더로 수출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직접 해외 시장을 뚫겠다는 전략이다. 임 부장은 “일본의 화학설비 전문 제작사인 D사로부터 2억원 상당의 기어유닛을 주문받은 상태”라며 “주문액수는 크지 않지만 일본의 D사가 한국에 주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품질 좋은 제품을 제작, 이를 인정받아 일본 시장 수출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아들 임 부장을 통해 장수기업의 꿈을 꾸고 있다. 그는 “앞으로 기어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에 전력한다면 기술강국인 독일 일본 스위스 같은 선진국들처럼 몇 대에 걸쳐 장수기업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충분히 열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직원 30명이 1000여종 부품 생산…기술연구소도 운영
임경재 대표는 “24시간 공장을 돌려야 하는 현장에선 중요 부품의 파손이나 마모로 인해 라인이 중단됐을 경우 큰 손실이 발생한다”며 “부품 조달에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빠른 시간 내 부품을 생산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력이 있다”고 말했다. 홈페이지 주소를 ‘www.gear119.co.kr’로 만든 배경이다.
작년 말 현재 임직원 총 30명이 1000여종의 부품을 생산한다. 부품업체들이 꺼리는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다. 임 대표는 “적은 인원으로 많은 부품을 생산하고 관리하기 위해선 그만한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며 “예술품을 만들어내는 정성으로 생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은 광주광역시 하남산업공단 1공장(500평)과 북구 첨단산업단지 내 2공장(1000평) 등 두 개가 있다. 부설 연구소를 두고 부품 설계와 설치 조립,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연구소 상주 인력은 5명.
광주=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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