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명퇴 前은행원 '생활고 비관'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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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때 명예퇴직한 은행원이 생활고에 시달리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 12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김모씨(55)가 지난 11일 오후 12시22분께 지하철 1호선 남영역에서 서울역 방향으로 들어오던 전동차에 몸을 던져 숨졌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전동차가 진입한 순간 선로로 다가가 뛰어내렸다. 유서나 자살을 알리는 메모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국내 한 시중은행의 차장이었던 김씨는 1997년 IMF로 은행권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직장을 잃었다.
김씨는 퇴직금으로 노래방 사업을 시작했지만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돈만 날린 채 문을 닫았다. 김씨는 2년 전부터 구청에서 운영하는 공공근로사업에 나갔지만 일감은 고정적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열심히 일하면 130만원을 손에 쥐는 달도 있었지만 일거리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김씨는 20여일 전 쯤 집을 나가 여관에서 생활하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9일 집에 조용히 들어와 점심식사를 해결한 뒤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고 말했다. 마지막 인사였다. 경찰 관계자는 “생활이 어렵다보니 가족과의 관계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며 “사고 소식을 들은 부인이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헌형기자 hhh@hankyung.com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전동차가 진입한 순간 선로로 다가가 뛰어내렸다. 유서나 자살을 알리는 메모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국내 한 시중은행의 차장이었던 김씨는 1997년 IMF로 은행권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직장을 잃었다.
김씨는 퇴직금으로 노래방 사업을 시작했지만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돈만 날린 채 문을 닫았다. 김씨는 2년 전부터 구청에서 운영하는 공공근로사업에 나갔지만 일감은 고정적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열심히 일하면 130만원을 손에 쥐는 달도 있었지만 일거리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김씨는 20여일 전 쯤 집을 나가 여관에서 생활하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9일 집에 조용히 들어와 점심식사를 해결한 뒤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고 말했다. 마지막 인사였다. 경찰 관계자는 “생활이 어렵다보니 가족과의 관계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며 “사고 소식을 들은 부인이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헌형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