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제재가 전쟁으로 번지면 국내 물가가 7% 넘게 뛰고 성장률은 2%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1일 ‘호르무즈 해협의 위기와 경제적 파급 영향’ 보고서에서 “이란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 전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우선 이란의 해협 봉쇄로 국지전이 일어나지만 미군의 일방적 공세로 6개월 안에 문제가 해결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160달러 내외, 국내 경제성장률은 3.3%,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두 번째로는 이란의 반격으로 1년 이상 장기전이 벌어지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 중단이 장기화될 때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210달러까지 폭등하고 국내 경제성장률은 2.8%, 물가는 7.1%까지 뛸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장기전이 벌어지면 1970~1980년대 오일쇼크 때처럼 국내외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급등)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