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을 뽑기 위한 후보 등록이 끝났지만, 일부 후보에 대한 금투협 및 회원사 노동조합의 '부적격 인사' 비난이 거세지면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연임 금투협 노조위원장, 민경윤 현대증권 노조위원장, 이재진 우리투자증권 노조위원장은 11일 공동으로 금투협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 원서를 접수한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전(前) 사장, 유흥수 LIG투자증권 사장 등을 공개적으로 '부적격 인사'로 지목했다.

이들 노조는 "최 사장은 업계 경력이 전무하면서 소송의 당사자가 된 인사로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며 "특히 회사내부 자금 사용에 대한 의혹, 4년 만에 업계 3~5위권을 유지하던 시장점유율의 11위권 추락 등도 금융투자업계를 대변할 수 없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박 전 사장의 경우 노사관계를 파행적으로 이끌면서 내부조직을 장기투쟁사업장으로 만든 데다가 과거 연임 관련 전직원 설문조사 시 '반대' 비율이 85%에 달해 직원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했던 인사라는 비난을 퍼부었다.

노조는 또 유 사장에 대해 "별도의 노조가 없어 업계를 대변해 반대 의사를 밝힌다"고 설명한 뒤 "계열사인 LIG건설 관련 기업어음(CP) 불완전 판매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무엇보다 금융감독원 재직 시절 특정지역 및 특정학교 출신만 등용해 라인조직을 형성한 인사"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아울러 이들 후보에 대한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총괄하고 있는 후보추천위원회(사외이사 3명, 외부인사 2명)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정하게 차지 협회장 선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앞으로 증권사, 운용사 등 회원사들과 적극 연대해 '부적격 인사'들에 대한 사실상 '낙선 운동'에 나설 계획이어서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노조는 '부적격 인사'가 선거전에 올라서지 못하게 하기 위해 퇴직연금 사업자 선정 및 계약해지, 불매운동 등을 벌일 예정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