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채의 낙찰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최근 유통시장에서 독일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적은 있지만 발행시장에서 제로(0) 금리 이하로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웃돈을 주고서라도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 “독일이 이날 발행한 6개월 만기 국채 낙찰금리가 -0.0122%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5일 6개월물 독일 국채 발행 때 낙찰금리 0.0005%보다 낮은 것이다. 이번에 발행한 국채 규모는 39억유로다. 독일 금융청은 “40억유로 규모 국채 매각에 70억8000만유로 규모의 자금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런던 코메르츠방크의 데이비드 시노츠 투자전략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독일 국민들에게는 분명히 호재지만 전체 시장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우세페 마라피노 바클레이즈캐피털 투자전략가는 “낙찰금리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최근 유통시장의 가격을 반영한 것이며 안전자산으로 부각된 독일 국채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런던 시장에서 1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는 장중 -0.05%를 기록했다. 1년물 금리가 유통시장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995년 이후 처음이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