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패 혐의로 낙마한 류즈쥔(劉志軍) 전 철도부장과 유착, 고속철도 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중국의 여성 기업인이 지방 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직을 박탈당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9일 보도했다.

통신은 산시(山西)성 정협 상무위원회가 최근 철도 비리 혐의로 사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보여우(博宥)집단의 딩수먀오(丁書苗) 대표의 성(省) 정협위원 자격을 박탈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초 류 전 부장이 구속된 이후 철도부 고위 관료들이 부패 혐의로 줄줄이 낙마했으나 철도 비리 연루 기업인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에 따르면 가난한 농촌 출신의 여성 기업인인 딩 씨는 석탄 운수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뒤 정저우(鄭州) 철도 관료들과 인연을 맺고 철도사업에 투신해 막대한 부를 쌓았다.

철도 사업에서 승승장구하던 그녀는 철도부 관료들과의 인맥을 점차 확대, 류 전 부장을 알게 됐으며 그의 지원에 힘입어 고속철 사업 독점권을 따내 폭리를 취하면서 재벌 반열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그녀가 류 전 부장과 부패 사슬로 연결돼 공존 관계를 유지해왔던 것으로 보고 있다.

류 전 부장은 지난해 2월 고속철 공사를 기업에 배정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뇌물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구속됐다.

이어 장수광(張曙光) 운수국장 겸 부총공정사, 난창(南昌)철도국 사오리핑(邵力平) 국장, 후허하오터(呼和浩特) 철도국 린펀창(林奮强) 국장, 하얼빈(哈爾濱)-다롄(大連)철도여객공사의 두허우즈(杜厚智) 총경리, 쑤순후(蘇順虎) 철도부 운수국 부국장 등이 비리 혐의로 적발돼 처벌됐다.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