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TV 기록영화서 공개…"적들 요격땐 진짜 전쟁 결심했었다"
105 탱크부대서 탱크타고 훈련지도…전투기·군함 탑승 장면도 공개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던 지난 2009년 4월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미사일 관제 지휘소를 방문, 발사 장면을 참관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처음 방영한 '백두의 선군혁명 위업을 계승하시어'라는 제목의 김정은 우상화 기록영화를 통해 김 부위원장이 2009년 4월5일 '광명성 2호 위성'(장거리 로켓) 발사 당일 김 위원장과 함께 '위성 관제 종합지휘소'를 찾았다고 밝혔다.

당시 김 위원장은 "이번에 인공지구위성(장거리 미사일)을 요격하겠다던 적들의 책동에 반타격을 가한 것이 우리 김 대장(김정은)"이라며 "그가 반타격 사령관으로서 육해공군을 지휘했다"고 말했다고 중앙TV는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만약 적들이 우리의 위성을 요격했더라면 우리 대장(김정은)의 반타격전에 큰일 날 뻔 했다"고 말했다고 중앙TV는 소개했다.

또 중앙TV는 위성 관제 종합지휘소(미사일 발사 지휘소)를 찾았던 그날 김 부위원장이 "오늘 각오를 하고 그곳에 갔다 왔다"며 "적들이 요격으로 나오면 진짜 전쟁을 하자고 결심을 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기록영화에는 김 부위원장이 `근위서울류경수' 제105 탱크사단에서 탱크를 타고 달리는 장면도 공개됐다.

당시 김정일 위원장은 "오늘 우리 대장(김정은)이 제105 탱크사단에 가서 훈련지도를 하면서 직접 탱크를 몰고 포사격을 하였는데 새해 첫 포성을 그가 울린 셈"이라고 말했다고 중앙TV가 전했다.

김 부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달리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기록영화에는 이밖에 김 부위원장이 전투기, 군용차량, 군함에 탑승한 장면, 북한산 자동보총을 만져보는 모습 등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그의 군부대 시찰 모습이 담겨 있다.

기록영화는 김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비공식 내정된 2009년 1월 이후부터 촬영한 영상들을 북한 당국이 편집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연합뉴스) 윤일건 기자 yoon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