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자유무역협정)시대를 맞아 프랑스 ‘대학위의 대학’으로 불리는 그랑제꼴(Grand Ecole)의 비즈니스 사관학교인 IPE경영대(IPE Management School-Paris)의 한국 진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IPE 경영대는 프랑스 상위권 고등학생에게도 입학 기회가 단 한 번 주어지는 프랑스의 엘리트 고등교육기관으로 파리경영대, 에섹, 에드헥 등과 함께 프랑스 주류 경영계열 그랑제꼴로 손꼽힌다.
IPE 경영대가 한국 진출을 위해 부산대 무역국제학부 이 은섭 교수와 손을 잡은 것도 주목할 특징이다. 이 교수는 아시아권에서 미국 국제법 관련 학회지에 가장 많은 논문을 등재한 무역학자로 손꼽힌다.
이 교수의 논문 ‘해상 운송인과 해상보험’은 전 세계 관련 논문 가운데 엄선한 16편만 미 로스쿨 교과서에 2005년부터 수록됐을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조나단 아조울라이 IPE 경영대 이사장은 ‘학장급의 외부 연구책임자로서 교육의 질적 관리를 총괄한다’는 지위와 역할을 이 교수에게 부여했을 정도다.
이 은섭 교수는 “그랑제콜 IPE 경영대는 샤넬, 에어프랑스, 르노, IBM 등 3000여개 세계 다국적 기업과 산학협력을 맺고 있고, 고교 졸업생들이 수학능력시험(BAC)에 합격한 후 최소 3년의 준비과정과 3년이상 실무경험을 거친후에야 입학이 가능한 소수 정예의 엘리트 교육기관”이라며 “이를 한국에 도입할수 있게돼 큰 행운이다”고 말했다.
IPE 경영대는 이 교수와 손잡고 한국 종합무역상사의 경영방식을 접목한 글로벌 무역전문가 양성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끝내고 오는 3월 동국대에서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간다.
중국 신광천지백화점의 장리징 회장, 인도 수미 모더선그룹의 수미 모더선 회장, 두바이 건설사 악트코의 압듈 라만 카와자 회장, 베트남 국립대 시안뉴겐 부총장 등 20여명이 해외 강사진으로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국내외 무역 법 분야 최고 수준의 권위자들과 공기업 대표들이 참여해 학생들의 해외 무역 업무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학위는 국제 무역·법 학사와 CEO 석사, 일반석사과정 등 3개 과정이다. 학사는 7학기(3년 반), 석사는 CEO및 일반 석사과정으로 3학기(1년 반)로 공통 운영된다. 정원은 학사 200명, 석사 100명이다. 수업은 영어로 진행하며 학기중에는 동국대에서, 여름학기는 프랑스 파리 IPE 본교에서 필수 이론과 인턴십 강의가 이뤄진다.
국내외 산학협력을 통해 확보된 기술과 제품을 학생들이 자율 선택해 국제무역업무를 수행하며, 학비를 넘어서는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면 졸업하기가 쉽지 않다. 그랑제콜 IPE 경영대의 공인 학사 학위가 주어지며, 대학 재학생들이 편입하는 경우도 같은 학위를 받을 수 있다.
이 교수는 “졸업후에는 국내 기업 뿐 아니라 EU 기업으로 취업이 유리하며 무역을 전문으로 하는 창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석사및 일반 대학원 석사과정 또한 영어로 진행된다. 학사학위 소지자 또는 해당분야에서 8년이상 임원급으로 근무한자들에게 입학 우선권을 부여한다.
그랑제꼴의 정규 석사학위가 주어진다. IPE 경영대는 아랍 인도 말레이시아 등 전 세계 각국에 진출하는 기업 및 학생들을 위해 분야별 대표 기업 CEO및 정부 관료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전방위 지원도 한다.
글로벌 경영을 위한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과 국제 자원 제품의 시장별 접근전략, FTA 체제하에서의 효율적인 글로벌 거래 전략, 국제계약의 체결 이행과 분쟁상의 위험관리전략 등 글로벌 CEO에 필요한 내용 중심으로 강의가 이뤄진다.
이 교수는 "IPE 경영대학 교육프로그램은 한국 뿐 아니라 중국 일본 유럽 등 전 세계 대학으로 전파될 계획이다"며 "전 세계 기업과 무역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바로 IPE 경영대학의 근본 목표"라고 말했다. 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