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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 그리는 20대 아메리칸 드림 "할리우드 애니 감독 도전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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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lture Power - 1500억 짜리 애니 '장화신은…' 아티스트 정운영

    12일 국내 극장가 개봉
    고교 시절부터 습작 몰두…드림웍스 입사 후 두각
    이야기 그리는 20대 아메리칸 드림 "할리우드 애니 감독 도전할 겁니다"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장화신은 고양이’가 오는 12일 국내 팬들을 찾아온다. ‘슈렉’에서 앙증맞은 표정으로 웃기던 고양이 캐릭터 푸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마을의 영웅이던 푸스가 간계에 빠져 지명수배자 신세로 전락한 뒤 명예회복을 위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찾아나서면서 겪는 이야기다.

    1억3000만달러(1500억원)를 투입한 이 작품은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개봉돼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4억1000만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 다음달에는 애니메이션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제39회 애니어워드의 9개 부문 후보에 올라 8개 부문 후보작인 ‘쿵푸팬더2’와 경합하게 된다.

    이 작품의 주요 장면들을 그린 드림웍스 비주얼개발 아티스트 정운영 씨(27)를 만났다. 그는 한국에서 애니메이션고를 졸업한 뒤 할리우드 메이저에서 일하는 첫 한국인이다.

    “운이 좋았습니다. 어린 시절 ‘라이온킹’을 보고 디즈니 같은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꿨는데 그게 이뤄졌으니까요. 애니메이션고에서 여러 편 습작을 해본 게 진로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미국의 대학에서는 디자인하는 법을 배웠고요. 드림웍스에 입사해서는 선배들과 토론하고 작업하면서 제 재능을 펼치고 있습니다. ‘장화신은 고양이’에서 저는 각 장면의 컨셉트를 잡는 아티스트로 참여했습니다.”

    그는 2004년 2월 경기도 하남에 있는 한국애니메이션고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영어 공부를 거쳐 이듬해 9월 LA 북부에 있는 칼리지 오브 디자인스쿨(파세디나아트센터)에 입학했고 2010년 5월 졸업과 함께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아티스트로 입사해 ‘장화신은 고양이’ 팀에 투입됐다.

    “장면마다 평균 8~10명의 아티스트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토론을 통해 이미지를 결정했습니다. 서로 직책이 아니라 이름을 부르는 등 수평적인 조직 문화가 확립돼 있더군요. 팀원들은 서로 믿고 밀어줍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낸 아이디어가 거절당해도 무안하지 않았죠. 심리적으로 안정되니까 창의적인 성과가 나오더라고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에서 일하는 한국인은 20명을 헤아린다. 대부분 미국에서 태어났거나 성장했으며 여러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그중 어린 시절에 미국으로 이민간 여인영 씨는 ‘쿵푸팬더2’에서 한국인 최초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감독을 맡아 화제가 됐다.

    “‘장화신은 고양이’에서 아티스트로 참여한 한국인은 저 혼자였어요. 대부분 유럽계 백인들이었죠. 아티스트에게 필요한 재능은 그림 그리기가 아니더군요. 이야기를 얼마나 잘 이미지로 형상화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죠. 스토리텔링에 맞는, 효과적인 이미지를 구현하는 능력 말이죠. 한 장면으로 분위기와 상황을 압축적으로 보여줘야 하니까 다방면의 지식이 필요합니다.”

    그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밝고 동화 같은 꿈의 세계를 보여준다면 드림웍스의 작품들은 어두운 면모도 함께 곁들인다고 설명했다.

    “‘장화신은 고양이’는 인구가 급증하는 라틴계 미국인들을 겨냥한 작품이에요. 어른과 아이들에게 모두 웃음을 주는 성인코미디라 할 수 있죠. 그래서 코미디의 이면에는 방랑자(고양이)의 쓸쓸함과 동화 ‘재크와 콩나무’ 같은 판타지 요소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스토리에서도 반전이 일죠.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저는 아치형 다리 등 대부분의 건물을 조금씩 비틀고 어긋나게 그렸습니다.”

    영화 속 기다란 아치형 다리는 스페인의 실제 다리에서 영감을 얻어 만화적으로 형상화했다. 두껍고 안정적인 다리를 얇고 아슬아슬하게 변형시켰다. 상판과 교각 간의 아귀도 딱 들어맞지 않고 살짝 어긋나게 했다. 교각들도 대칭이 아니다.

    “고양이의 회상 장면은 현재보다 화려하고 컬러풀합니다. 과거 황금을 찾고 싶은 꿈을 원색적으로 표현한 것이죠. 모험의 여정에서는 미스터리를 강조하기 위해 정글과 성(城) 등을 어둡고 습한 톤으로 구현했습니다.”

    앞발을 높이 쳐든 말 위에 고양이가 서 있는 마지막 장면도 그가 그렸다. ‘조로’를 패러디해 작은 고양이가 큰 말을 통제하는 모습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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