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증시 급등에 하락…1150.8원 마감
환율이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원(0.43%) 하락한 1150.8원에 장을 끝냈다. 이날 환율은 중국과 독일의 경제지표 호조와 국내외 증시 강세 영향으로 장 내내 하락세를 보였다.

밤사이 발표된 독일의 12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와 앞서 발표된 중국의 PMI지수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또 온 5일 장기 국채 입찰을 앞두고 있는 프랑스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하락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전날보다 0.8원 내린 1155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개장가를 고점으로 기록한 뒤 꾸준하게 거래 수준을 낮춰갔다. 한때 1149.2원까지 내리면서 1140원대 진입을 시도했지만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에 가로 막히면서 1150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일부 역외 시장이 개장하면서 역외 중심의 매도세가 활발한 모습이었다"며 "유로화가 장중 1.30달러 부근까지 반등하고 국내외 증시가 호조를 보이는 등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연초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환율은 1140원대 하향 진입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변 연구원은 "아시아 시장의 분위기가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으로 이어지고 미국의 제조업PMI 지수 등 경제지표가 시장의 기대대로 긍정적이라면 환율은 추가적인 하락 시도를 이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1140원대에 진입을 하더라도 주 후반 프랑스의 장기 국채 입찰 등을 앞두고 추격 매도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9.04포인트(2.69%) 상승한 1875.41를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29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후 3시 26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2980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6.76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