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자사나 휴대폰 업체의 보조금을 받지않고 스스로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을 장만한 소비자들이 3G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가입자들 중 LTE 단말기를 갖고 있는 사람이 3G 유심(USIM·범용가입자인증모듈) 카드를 끼워 쓰더라도 이를 막지 않을 것”이라고 1일 말했다.

이에 따라 KT의 3G 가입자들 중 경품 당첨 등을 통해 LTE폰 단말기를 마련한 사람의 경우 기존에 쓰던 3G 스마트폰에서 유심 카드를 꺼내 LTE 스마트폰에 끼우기만 하면 바로 쓸 수 있다. 기존 가입자 정보와 요금이 고스란히 넘어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3G에서 사용했던 무제한 데이터요금제를 LTE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대리점을 방문해 각종 보조금을 받아 4G LTE폰을 구매하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의 경우 4G 전용 유심카드를 새로 발급받아야 한다. 요금제도 KT가 3일부터 시작하는 4G LTE 전용 요금제에 새로 가입해야 한다.

KT는 LTE 서비스를 앞두고 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LTE 요금제를 발표할 계획이다. KT의 LTE 요금제는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무제한 데이터 정액제를 폐지하는 대신 특정 요금제 이상에서 가입자 간 음성통화 확대 등의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KT 측은 LTE 공단말기가 생겨 3G 유심카드를 끼워 쓰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6월부터 블랙리스트제도가 시행되면 단말기를 제조사에서 직접 사는 사람들이 일부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때가 되면 단말기 가격 체계가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단말기만 구입해 유심칩을 끼워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