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내년 경제 암울…中企 연대보증 없앤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내년 경기 둔화가 매우 심각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창업ㆍ중소기업 금융시스템의 고강도 개혁을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27일 출입기자단 송년 모임에서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보다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를 앞두고 해야 할 일이 첫째 시장안정이다.

어떤 희생과 노력을 감수하더라도 시장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두고 보라"고 운을 뗀 그는 "앞으로 증시, 외환, 국내자금시장에 어떤 문제가 생기더라도 금융위는 좌시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전선(戰線)에서 금융위는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우에 따라 지나치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대책도 불사할 것"이라며 "시장은 사수할 대상이고, 사수할 것이다"고 시장안정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경제의 어려움에 대응할 두 번째 과제로는 창업ㆍ중소기업 금융 지원을 꼽았다.

그는 "시장안정이 `방어전'이라면 창업과 중소기업은 `공격전'이다"며 중소기업 금융시스템이 혁명적으로 바뀔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지금까지 알면서 못한 것을 처음으로 할 것이다. 연대보증을 없앨 것이다. (주위에서) `안 될 것 왜 나서느냐'고 하는데, 두고 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연대보증 문제와 관련해서는 "금융위가 어떻게 하는지, 신용대출을 어떻게 하는지 한번 지켜보라. 방어전과 공격전 두 방향에서 보국한다는 심정으로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출범한 한국형 헤지펀드와 관련해선 "헤지펀드는 (연) 6~8%의 수익률을 추구한다.

헤지펀드는 이곳저곳 돈을 굴릴 곳을 찾는다.

머리를 쓴다"며 헤지펀드를 `헤드(head)펀드'에 비유했다.

초기 자금이 적다는 지적에는 "삼성 계열이 300억원 넣을 것이다. 연초에 기금 등에서도 넣는다. 한 번 들어오면 수백억원씩이다"며 "일부 플레이어(시장참가자)의 배만 불릴 수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성과와 연동시킨 만큼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