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카 소렌스탐 "퍼팅 때 볼 위치는 항상 눈 바로 아래"
아니카 소렌스탐은 퍼팅 레슨을 시작하기 전 반드시 어디를 보고 치느냐고 묻는다. 홀의 오른쪽으로 볼 몇 개 정도 보고 있는지 매우 구체적으로 파악한다. 그런 다음 퍼팅 스트로크를 지켜본다.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지만 퍼팅 셋업 자세가 올바른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소렌스탐은 강조한다.

소렌스탐은 볼의 라인에 맞춰 셋업이 바르게 됐는지를 체크하는 요령을 알려줬다. 국가대표 상비군인 박준섭(한체대1)이 라인에 맞춰 셋업을 하자 소렌스탐은 “어느 정도를 봤느냐”고 물었다. 박준섭은 “홀에서 왼쪽으로 두 컵 정도 더 봤다”고 답했다.

그러자 소렌스탐은 박준섭이 라인을 맞춘 퍼터 헤드를 잡은 후 뒤로 나와서 라인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해보라고 주문했다. “두 컵이 맞느냐, 아니면 좀 더 봐야 하느냐, 덜 봐야 하느냐”며 “맞게 하려면 어디로 움직여야 하는지 말해보고 맞으면 멈추라고 하라”고 했다.

소렌스탐은 “홀에서 두 컵을 봤다고 했지만 실제는 두 컵 이상을 보고 있었다”며 자신이 측정한 라인이 맞는지 이런 식으로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습법은 아마추어 골퍼들끼리 충분히 해볼 만한 방법이다. 연습 그린에서 자신이 제대로 라인을 보고 있는지를 동반자와 함께 점검해볼 수 있다.

여자 국가대표인 고민정(부산외대1)의 퍼팅을 지켜본 소렌스탐은 “어드레스할 때 퍼터와 몸의 거리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그래서 퍼터가 너무 ‘플랫(flat)’하게 된 채로 볼을 친다”며 “볼에 좀 더 다가서서 퍼팅하라”고 지적했다.

소렌스탐은 볼의 위치는 눈 아래에 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평소 어드레스를 취한 뒤 눈에서 볼을 떨어뜨려 볼의 위치가 바른지를 체크하라고 했다. 그는 “퍼팅은 추가 움직이듯이 해야 하는데 몸으로부터 떨어져 있으면 그렇게 하기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퍼팅할 때 볼을 보고 퍼트해야 하는지, 퍼터 헤드의 움직임을 보면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국가대표 김지희(육민관고2)는 “퍼팅할 때 백스윙을 하면서 퍼터 헤드의 움직임을 보는 습관이 있다. 그러다 보니 퍼팅하는 과정에서 고개가 왔다갔다 하면서 스트로크가 많이 흔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렌스탐은 “퍼터 헤드를 보면서 퍼팅하고 싶은 것이냐 아니면 이를 바꾸고 싶냐”고 물었다. 김지희는 “항상 이렇게 해와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주저했다.

소렌스탐은 이에 대해 “퍼팅할 때 머리가 움직이게 되면 일관성 있는 퍼팅을 하기 어려워진다”며 “퍼터 헤드를 보지 말고 볼을 보고 퍼팅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런 다음 이를 교정하는 방법으로 “눈을 감고 퍼팅해보라”는 처방을 내려줬다. 소렌스탐은 “퍼팅하기 전 모든 것을 눈으로 확인한 뒤 스트로크하기 직전 눈을 감고 치라”며 “평소 퍼팅할 때 고개를 자주 움직이는 골퍼들에게 이런 훈련법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