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엔에이링크가 공모가 대비 130%가량 급등하며 상장 첫날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26일 오전 9시 25분 현재 디엔에이링크는 공모가(7700원)보다 두 배 오른 1만54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이내 거래 상한선까지 솟구쳐 시초가 보다 2300원(14.94%) 상승한 1만7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디엔에이링크의 주요 사업은 정부에서 발주하는 유전체 분석이다. 인간의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DNA의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기술이다. 또 유전체 검사를 통해 150종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1500만원 상당의 고급형 개인 유전체분석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주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디엔에이링크는 2000년 설립된 바이오벤처로 주요 제품은 융합유전체 대량분석기술에 기반한 유전체분석서비스(EGIS)"라며 "현재 국내 유전체분석 시장은 국공립 연구기관과 대학 및 병원 연구기관 등이 주 수요처며 국가기관 주도의 연구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EGIS의 주요 고객은 정부기관(지난해 매출비중 29%), 대학 및 병원(62%), 기업체(9%)"라고 말했다.

디엔에이링크의 지난해 매출액은 63억원, 영업이익은 9억원이다. 올해는 매출액 95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32억원, 영업이익은 1억8300만원이다.

내년 3월에는 진단 질병 수 등 분석 결과를 간소화하는 대신 가격을 200만원대로 대폭 낮춘 보급형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각 병원에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후 하반기에는 20만~30만원대의 저가형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글로벌 제약사와 함께 유전체분석을 기반으로 신약 물질 및 진단 키트도 개발 중이다. 디엔에이링크는 GSK와 2009년부터 신약후보물질 발굴 및 검증 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디엔에이링크는 또 정부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국내 유전체 분석시장도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보건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유전체 연구 관련 총 예산은 6954억원인데 비해 올해부터 2018년까지는 1조2270억원으로 늘 것이라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질병관리본부, 식약청 등이 발주한 국책과제 중 52.5%를 디엔에이링크가 수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은 디엔에이링크 대표이사는 "정부 관련 수주가 많다보니 회계 문제로 보통 하반기 실적이 더 좋다"고 말했다. 또 발행비용을 제외한 공모자금 46억원 중 36억원은 염기서열대용량 분석설비 등 시설장치에, 10억원은 맞춤의학용 개인유전체분석(DNAGPS) 등 연구개발비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코스닥 바이오 기업인 마크로젠의 창업 멤버로 연구소장직을 역임했으나 마크로젠이 2000년 2월에 상장한 후 같은 해 3월에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엔에이링크를 설립, 7월에 마크로젠에서 퇴사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