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청장은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관련, 전 경찰에 비상 경계근무령을 내리고 긴급수뇌부회의를 소집했다. 조 청장은 이날 오후 1시께 전국 지휘관 화상회의를 소집하고 지방청별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그동안 충무계획에 따라 훈련한 매뉴얼대로 차질 없이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실제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조 청장은 근무시간 이후 외부행사도 취소하고 비상대기할 예정이다.

경찰은 초기 대응반을 소집하고 지휘관은 정위치 근무하기로 했다. 강원도와 경기도 북부 등 지역에 있는 지휘관은 대응 태세를 특별히 강화한다. 112타격대와 상설부대 등 각급 작전부대는 출동 태세를 유지하고 정보·보안 태세를 강화키로 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부터 미국 대사관, 김포공항 등 주요시설에 대한 경계도 강화했다. 특히 미 대사관은 오후 4시부터 경찰특공대 경계인력을 3개조에서 4개조로 늘리고, 평소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던 경계근무를 자정까지 연장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특공대 장갑차 1대를 대사관 옆에 배치했다. 김포공항경찰대도 이날 오후 4시부터 모든 지휘관에게 정위치 근무를 지시하고 경계인력을 보강하는 등 기존 테러 방지와 폭발물 탐지 업무도 강화했다.

김선주 기자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