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16일 최근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모멘텀 소강 국면이란 점에서 지지부진한 증시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재차 고조되면서 2%대 급락해 1820선 아래로 후퇴했다. 미국 뉴욕 증시가 '유럽 우려'로 하락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1%대 하락, 60일 이동평균선(1839)을 하회하며 장을 출발했다. 오후 들어 외국인 매물 규모가 점점 불어났고, 매도 우위로 전환한 프로그램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원·달러 환율은 엿새째 상승세를 이어가 1160원대를 돌파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미국 경제지표 개선에 힘입어 반등했다는 점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여러 경제지표들이 양호한 결과를 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단기적으로 반등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8월1일 이후 업종별 수익률 상하위 업종간 수익률 스프레드가 박스권 상단에 도달했는데, 지금까지 코스피지수의 단기 저점과 일치했다" 며 "반등에 무게를 둘 수 있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연기금의 꾸준한 매수세와 1800선 아래에서 투신권 매수 강도 강화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시장의 하방 경직성이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코스피가 3일 연속으로 80포인트 이상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냉각되고 있지만 반등을 노려볼 만한 시점" 이라며 "단기 낙폭 과대로 인한 가격 매력 부각과 저가 매수세 유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15일 종가 기준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9배로 2006년 이후 국내 증시 평균 PER 10.3을 크게 밑돌고 있다.

임 애널리스트는 "박스권 하단에 근접한 코스피지수 1800대 초반에서의 분할 매수 전략이 여전히 유효할 것" 이라며 "미국 연말 소비 호조와 업황 개선 기대가 여전한 정보기술(IT)과 단기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자동차·철강 등 주요 경기 민감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