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분야 신생기업 중에는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펼치겠다는 곳이 적지 않다. 그러나 자금이 부족하고 영어가 능숙하지 못해 해외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런 신생기업들이 꿈을 펼칠 수 있게 됐다. 해외 벤처투자자들 앞에서 사업 모델을 발표할 장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17일 서울 역삼동 백림빌딩에서 열리는 ‘트위스트(TWiST) 서울’이라는 행사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주최하고 서울스페이스와 에버노트가 주관하는 IT 분야 유망 벤처기업 발굴 행사로, 실리콘밸리 엔젤투자자 제이슨 칼라카니스가 진행을 맡는다. 신생기업들은 각자의 사업 모델을 소개하고 벤처투자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지켜보게 된다.

트위스트는 실리콘밸리의 신생기업 육성 전문 웹TV 디스위크인이 주최하는 세계적 행사로, 이번에 진행을 맡은 칼라카니스가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다. 칼라카니스는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 공동창업자이기도 하다.

중계 영상은 생중계와 다운로드를 포함, 전 세계 10만명의 벤처 전문가·투자자가 시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레젠테이션은 영어로 해야 한다. 제한된 시간 내에 사업 모델을 잘 설명하는 것이 관건이다. 여기서 투자자들 눈에 들면 투자 제안을 받을 수 있고, 컨설팅을 받을 수도 있다. 주관사들은 50여개 신생기업의 신청을 받아 8개 팀을 선발했다. 17일에는 오전 9시30분~낮 12시 본선을 진행, 5개 팀을 뽑을 예정이다.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되는 결선은 인터넷(www.thisweekin.com)으로 생중계되며, 우승 팀은 내년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론치 콘퍼런스에 참가해 전 세계 신생기업과 경쟁하게 된다.

홍진배 방통위 인터넷정책과장은 “많은 인터넷 신생기업이 이번 행사를 통해 해외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