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순익 120억…대박 비결 뭘까
SBS 수목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사진·극본 김영현·박상연)의 시청률이 매회 20%를 넘나들면서 방송사와 제작사가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금까지 SBS는 100억원 이상, 제작사인 IHQ는 20억원 안팎의 순수익을 기록했다. 특히 IHQ의 수익은 ‘아이리스’ 이후 2년 만에 최대 규모여서 방송사와 제작사가 ‘윈윈’한 대표 사례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SBS와 IHQ의 수출 판권 공유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SBS와 IHQ에 따르면 총 24부작 중 20회를 방영한 이 드라마의 회당 제작비는 5억원이다. SBS가 70%, IHQ가 30%를 분담하되 부가 판권은 IHQ 측이 갖고 수출 판권은 절반씩 공유하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SBS는 80분짜리 드라마의 회당 광고 32개를 편당 평균 1430만원씩에 판매해 총 112억원을 거둬들였다. 재방송 판매액이 23억원으로, 본방송과 재방송 광고 판매액은 모두 135억원. 판매대행 수수료와 방송발전기금 18.4%를 공제하면 광고 순수입은 110억원 규모다. SBS 측이 투입한 제작비 84억원을 빼면 광고 순익은 26억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끼워팔기 광고까지 포함하면 총 광고 수익이 100억원을 넘는다.

IHQ 측은 제작비로 회당 1억5000만원씩 총 36억원을 투입했다. 수입은 케이블 판권에서 회당 6000만원씩 24회분 14억4000만원, P2P 인터넷 다운로드 부문에서 회당 4000만원씩 총 9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한류 킬러콘텐츠사업으로 선정돼 4억5000만원도 지원받았다. 나머지 출판과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부문에서 약 7억50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총 수입 36억원으로 손익분기점을 맞췄다는 계산이다.

순수익은 수출에서 나왔다. 이 프로그램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전 지역에 판매됐거나 수출 협의 중이다. 지금까지 수출액은 50억원이며 10억원의 추가 계약이 예상된다. 주요 8개국에는 계약이 완료됐고 나머지 7개국과 협상 중이다. 판권 절반과 수수료 등을 공제한 IHQ 측 몫은 전체의 40%인 20억원이다.

IHQ 관계자는 “방송사가 수출 판권을 독점하지 않고 제작사와 공유해 양측이 모두 ‘윈윈’했다”며 “드라마 제작사가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판권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