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순익 120억…대박 비결 뭘까
日 등 아시아 8개국 수출
업계에서는 SBS와 IHQ의 수출 판권 공유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SBS와 IHQ에 따르면 총 24부작 중 20회를 방영한 이 드라마의 회당 제작비는 5억원이다. SBS가 70%, IHQ가 30%를 분담하되 부가 판권은 IHQ 측이 갖고 수출 판권은 절반씩 공유하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SBS는 80분짜리 드라마의 회당 광고 32개를 편당 평균 1430만원씩에 판매해 총 112억원을 거둬들였다. 재방송 판매액이 23억원으로, 본방송과 재방송 광고 판매액은 모두 135억원. 판매대행 수수료와 방송발전기금 18.4%를 공제하면 광고 순수입은 110억원 규모다. SBS 측이 투입한 제작비 84억원을 빼면 광고 순익은 26억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끼워팔기 광고까지 포함하면 총 광고 수익이 100억원을 넘는다.
IHQ 측은 제작비로 회당 1억5000만원씩 총 36억원을 투입했다. 수입은 케이블 판권에서 회당 6000만원씩 24회분 14억4000만원, P2P 인터넷 다운로드 부문에서 회당 4000만원씩 총 9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한류 킬러콘텐츠사업으로 선정돼 4억5000만원도 지원받았다. 나머지 출판과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부문에서 약 7억50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총 수입 36억원으로 손익분기점을 맞췄다는 계산이다.
순수익은 수출에서 나왔다. 이 프로그램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전 지역에 판매됐거나 수출 협의 중이다. 지금까지 수출액은 50억원이며 10억원의 추가 계약이 예상된다. 주요 8개국에는 계약이 완료됐고 나머지 7개국과 협상 중이다. 판권 절반과 수수료 등을 공제한 IHQ 측 몫은 전체의 40%인 20억원이다.
IHQ 관계자는 “방송사가 수출 판권을 독점하지 않고 제작사와 공유해 양측이 모두 ‘윈윈’했다”며 “드라마 제작사가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판권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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