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 이영표(34)가 미국프로축구(MLS) 밴쿠버 화이트캡스FC에 공식 입단했다.

이영표는 8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BC플래이스 경기장 내 구단 사무실에서 공식 입단식과 기자회견을 치르고 새 팀에서의 각오와 목표를 밝혔다.

지난 4일 캐나다로 건너가 구단 여건을 살핀 뒤 최종 계약을 한 이영표는 이날 대표팀에서 달았던 12번이 달린 새 유니폼을 전달받았다.

이영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MLS에서 밴쿠버 소속 선수로 새로운 경험을 쌓을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밴쿠버에는 처음 왔는데 첫인상이 아주 좋아 이곳 생활이 기대된다.

풍광도 아름답고 길에서 마주친 교민들도 환영해 주셔서 행복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밴쿠버의 일원으로 경기장 안에서는 물론 밖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기회가 된다면 밴쿠버의 젊은 선수들과 내 경험을 나누고 싶다"고 다짐했다.

밴쿠버는 이영표를 '세계 최고 수준의 수비수', '한국의 전설적인 선수' 등으로 부르며 이날 공식 입단식을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하는 등 이영표에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나타냈다.

2002년부터 세 차례 월드컵에 출전한 대표팀에서의 경력과 안양 LG(현 FC서울)-에인트호벤(네덜란드)-토트넘(잉글랜드)-도르트문트(독일)-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와 유럽에서 쌓은 경력을 자세히 소개하고 그간의 활약상을 담은 영상을 따로 제작해 올리기도 했다.

마틴 레니 밴쿠버 감독은 "이영표는 아마 지금까지 우리팀 유니폼을 입게 된 선수 중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일 것이다.

좌우 풀백 모두 소화할 수 있고 공수 양면에 기여도도 높은데다 경험도 많다.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레니 감독은 "이영표는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 리더가 될 자질을 가진 선수다.

인격적인 면에서도 훌륭하다"며 "특히 수년간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하며 쌓아온 숱한 경험 등을 통해 젊은 선수들에게 프로 축구선수로서 모범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