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2.30포인트(0.43%) 상승한 1만2150.13에 장을 마쳤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1.39포인트(0.11%) 오른 1258.47을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6.20포인트(0.23%) 하락한 2649.56을 나타냈다.

이날 증시는 오는 8~9일 열리는 유럽연합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 회담에서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도출될 것이란 기대가 컸다.

유럽연합이 유럽금융안정기금(EFSF)을 내년에 없애지 않고 신설되는 구제기금인 유럽안정기구(ESM)와 별도로 운영해 구제 기금 규모를 2배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파이낸셜타임즈(FT)가 보도했다.

댄 베루 팰리세이드 캐피탈 매니지먼트 수석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이 구조적인 시스템 개선과 관련해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는다면 시장의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스티브 소스닉 팀버힐·인터랙티브 브로커스 그룹 리스크관리 매니저도 "시장이 여전히 유럽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전날과 달라진게 있다면 투자심리가 서서히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한때 7.56%까지 치솟다가 5.8%대로 낮아진 점도 증시 주변 환경에 개선에 도움을 줬다.

다만 국제 신용평가사인 S&P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신용 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증시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S&P는 이날 성명을 통해 "EFSF를 보증하는 국가 중 현재 부정적 관찰대상에 등재돼 있어 트리플A 신용등급을 잃게 되는 국가가 하나라도 나오면 EFSF의 장기 신용등급을 한단계나 두단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날 S&P는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15개 회원국의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대비 29센트(0.3%) 오른 배럴당 101.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