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수혜株는 없다" 부정적 평가 잇따라
지난 1일 개국한 종합편성채널(종편)에 대해 전문가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시청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방송광고시장 전망도 밝지 않아 종편의 미래를 낙관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종편의 강압적인 광고 판매전략이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7일 기관투자가들에 보낸 논평에서 “낮은 시청률과 프로그램 품질 등을 감안할 때 종편의 펀더멘털을 낙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며 “결론적으로 종편 수혜주는 없다”고 진단했다.

민 팀장은 “정상적인 시장원리를 따랐다면 시청률이 1%도 안 되는 종편이 지상파의 60~70%에 이르는 광고비를 받을 수는 없다”며 “강압적인 광고 판매의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권업계는 종편의 광고단가가 궁극적으로 시청률에 합당한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대표적인 종편 수혜주로 꼽혔던 JTBC의 계열사 제이콘텐트리와 관련, “종편의 초기 적자 규모를 감안하면 콘텐츠 재판매 수익을 계열사에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제이콘텐트리는 종편 개국 첫날인 1일부터 6일까지 19.29% 하락했다가 7일 8.05% 반등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10번대 후반의 황금채널을 배정받았는데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시청률이 나오고 있다”며 “최소 6개월의 안정화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종편의 부진으로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TV가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상파 방송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SBS에 대해 저가 매수 전략을 추천했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보도전문채널 뉴스Y가 장비 부족으로 하루 4~5시간만 방송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YTN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