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매일유업, 분유 수출 늘린다
일본 최대 분유업체인 메이지유업의 일부 분유 제품에서 방사성 세슘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국내 분유업체들이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권 분유시장 진출을 강화할 방침이다. 일본 분유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홍콩 싱가포르 등이 우선 공략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분유업체들은 세계 5위 분유업체인 메이지유업 제품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영향으로 동남아는 물론 일본에서도 한국 분유에 대한 수요가 생겨날 것에 대비, 분유 수출 확대 검토에 들어갔다.

분유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분유를 주로 수입하던 홍콩 싱가포르 등의 유통업체들이 일부 물량을 한국 분유로 교체했다”며 “메이지유업의 이번 세슘 검출 소식은 동남아시아에서 일본 분유 입지를 더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메이지유업 제품에 대한 기피 현상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동아시아 국가의 유아에 적합한 내용물로 만들어졌고 품질도 선진국 수준에 올라 있는 한국 분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진단했다.

남양유업은 이런 가능성에 대비해 일본 유통업체 물색에 나섰다. 분유시장 규모가 연간 500억원가량인 싱가포르와 100억원 수준인 홍콩 지역에 대한 수출도 강화할 계획이다. 매일유업도 일본 지사를 통해 일본 분유시장 진출을 검토하기로 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일본 분유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홍콩과 싱가포르는 시장 규모가 크진 않지만 외국인 거주자가 많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생후 9개월 이상의 유아가 먹는 분유 ‘메이지 스텝’(850g) 제품에서 ㎏당 최대 30.8베크렐의 방사성 세슘이 나왔다. 리콜 대상 분유는 사이타마현 공장에서 제조한 850g짜리 캔으로 유통기한이 내년 10월인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국내에서 정식으로 수입하지는 않지만 일부 물량이 구매대행 등의 경로로 소량 들어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