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는 금속노조가 7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주변에 이른바 ‘희망텐트촌’ 설치를 시도하는 것과 관련, 성명서를 내고 “경영정상화에 차질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쌍용차는 “마힌드라&마힌드라 그룹과 인수ㆍ합병(M&A) 및 회생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불합리한 노사관행을 개선하는 등 노사간 상생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회사의 경영정상화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과거 법원에 의한 회생절차 추진과정에서 노사간 자율합의에 의해 적법하고 정당하게 마무리된 구조조정 문제를 노동계와 정치권 등에서 사회적 이슈화하는 것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2009년 노조의 옥쇄파업 여파로 기업 이미지가 추락, 생산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전 생산라인이 1교대로 운영되는 등 정상적인 라인 운영을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3분기 말까지 10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희망텐트촌은 ‘절망텐트촌’이 될 수밖에 없다”며 “명분과 실익이 없는 이슈화는 부정적인 기업이미지 확산, 회사 신인도 하락에 따른 국내외 판매 감소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역 앞에서 쌍용차 정리해고 이후 목숨을 잃은 근로자를 추모하는 합동위령제를 지냈다. 이 자리에는 200여명의 조합원들과 함께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강기갑 통합진보당 원내대표 등도 참석했다.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희망텐트를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 해결의 거점으로 삼아 해고 노동자들이 다시 공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