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아파트의 지난달 경매 낙찰가율이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입찰에 참여한 응찰자 수도 가장 적었다.

부동산 경매 전문업체인 지지옥션은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경매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76.8%로 올 들어 가장 낮았다고 7일 발표했다.

낙찰률도 최저인 32.6%를 기록했고 입찰에 참가한 총 응찰자도 876명으로 올 들어 가장 낮았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도 예외는 아니었다. 낙찰률은 24.5%로 2008년 12월 21.2% 이후 가장 낮았고, 응찰자는 86명으로 직전달 247명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강남3구의 응찰자가 두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인천의 아파트 경매지표도 저조했다. 지난달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각각 37.3%와 73.9%로 올해 최저였다. 경기도 낙찰가율은 79.3%로 수도권에서는 가장 높았으나 80%선을 밑돌았다.

같은 물건이나 비슷한 물건의 낙찰가격이 2년 전에 비해 수억원씩 하락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고 지지옥션은 전했다.

서울 신천동 미성아파트(전용면적 149㎡)는 2009년 11월 12억5100만원에 낙찰됐으나 지난달 다시 경매로 나와 10억2000만원에 팔리면서 2억3100만원 떨어졌다.

2009년 10억6200만원에 낙찰된 서울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면적 136㎡는 지난달 같은 면적의 다른 아파트가 1억2000만원 하락한 9억4200만원에 매각됐다.

남승표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낙찰가율이 하락했지만 여전히 침체기간을 예상하기 어려워 저가매수에 나서더라도 신중해야 한다”며 “장기 보유에 따른 금융비용을 고려해 응찰가격을 보수적으로 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