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행장 조준희·사진)이 내년 1월1일부터 중소기업의 대출 금리를 최고 2%포인트 인하한다고 7일 발표했다. 기업은행은 이번 금리 감면을 위해 연간 수익 가운데 2000억원가량을 포기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모든 보증부대출(보증비율 80% 이상)의 대출금리를 0.5%포인트 자동 감면하기로 했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대출이나 부동산담보대출에 대해서는 영업점장의 금리 감면권을 최고 1.5%포인트에서 3.5%포인트로 확대한다.

이번 금리 인하 조치에 따라 보증부대출 기업 10만여개와 비보증부대출 기업 5만여개 등 모두 15만여개 중소기업이 금리인하 혜택을 받게 된다. 금리 감면 총 규모는 약 2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올해 예상 기업은행 순이익 1조5000억원의 13.3%에 해당한다.

이번 조치는 조준희 행장이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결정한 것이다.

조 행장은 “중소기업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렸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은행 순익에는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하지만 지금은 어려움을 함께 나눠야 하는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위기가 터질 때마다 한국 경제의 ‘소방수’ 역할을 해 왔다. 기업은행은 2008년 9월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 말까지 중소기업에 17조6000억원의 대출을 늘렸다. 이는 그 기간 중 은행권 전체 중기대출 순증 19조3000억원 가운데 91.2%에 이른다. 올해부터는 10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무료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또 미래 성장동력인 문화콘텐츠기업 육성을 위해 연간 1500억원씩 3년간 45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현재 77만5000여개의 중소기업이 거래하고 있고 중소기업에 96조4000억원을 대출해 주고 있다. 9월 말 현재 한국은행 기준 중기대출 시장점유율은 21.15%를 기록해 은행권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