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때 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떨어진 미국 주요 기업들의 회사채 수익률이 주식 수익률보다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7일 “2007년 10월부터 올해 11월 말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 중 정크본드의 수익률은 34%를 기록한 반면 주가는 19%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2위 자동차 업체 포드의 2025년 만기 채권 가격은 이 기간 129% 급등했다. 반면 주가는 17% 상승에 그쳤다. 포드 채권 투자자가 주식 투자자보다 7배 이상의 수익을 낸 것이다. 이동통신사 스프린트의 주가는 같은 기간 87% 떨어졌지만 2016년 만기 채권 가격은 10% 올랐다. 소매업체 JC페니의 2017년 만기 회사채는 35%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51% 하락했다.

제러미 지린 UBS웰스매니지먼트 수석 주식전략가는 “미국 채권시장은 주식시장에 비해 활황”이라며 “채권시장 투자자들은 현실적으로 투기등급 채권이 디폴트(채무불이행)까지 갈 확률이 적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9월까지 1년간 미국 회사채의 디폴트 비율은 1.94%에 그쳤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