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919선까지 반등한 7일 증시전문가들은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가운데 점진적인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등락은 거듭되겠지만 기본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신용등급 강등 관련 소식에 속도조절을 하고 있지만 EU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정상회의 전까지는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이후 회의 결과가 긍정적이라면 반등폭은 2050선까지도 커질 수 있다"며 "삼성전자를 앞세운 IT종목과 관려 부품주들은 상대적으로 상승 탄력이 클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수석연구원 역시 긍정적인 결과 도출 시 지수는 2000선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탈리아 국채 금리의 하향안정화 등 대외 여건이 점차 나아지고 있는 부분이 긍정적인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며 "1차적으로 1960선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곽 연구원은 "반등 시도가 이어질 경우 IT종목이 기본적으로 시장을 이끌겠지만 자동차 등 그동안 상승폭이 적었던 업종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음식료나 유틸리티 등 소비자물가로 가격을 전가할 수 있는 업종들이 상대적으로 나아보인다"며 "특시 삼양식품 농심 등은 가격인상분과 최근 3개월 대비 원자재 가격이 하락분이 겹쳐지면서 내년 1분기까지는 이익개선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기대감과 우려가 혼재된 상황에서도 점진적인 반등세는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 팀장은 "주중 큰 변동이 없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1930~1940까지는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며 "다만 외국인의 매수세와 환율의 움직임이 제한적인 것으로 볼 때 유럽 상황에 대한 기대가 약화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정윅의 안전지대로 꼽혔던 프랑스와 독일의 신용등급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상황에 대한 인식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것은 오히려 희망적인 부분이다"며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인식이 심각할 수록 이번 EU 정상회의에서 구체적인 결과물이 도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