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작년 글로벌 광고비 2조3000억원 지출


현대차 1조4000억, 기아차 8750억···자동차 업계 5위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글로벌 광고비로 전년 대비 40% 이상 늘어난 2조3000억 원(20억3000만 달러)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자동차 업체 중 다섯번째로 많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인 오토모티브뉴스는 6일(현지시간) 광고 전문지 애드버타이징 에이지(Advertising Age)가 내놓은 연례 보고서 '100대 글로벌 마케터'를 인용, 이 같이 보도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광고비로 12억6000만 달러(약 1조4000억 원)를, 기아차는 7억7570만 달러(약 8750억 원)를 각각 지출했다.

이 같은 비용은 최근 미국 내 판매 확대에 따른 증가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는 올 1~11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27% 증가한 103만7028대를 팔았다.

현대차는 내년 2월 열리는 슈퍼볼(미국 최대 스포츠)에 올해보다 2배 늘어난 3분간의 광고를 할 예정이다. 금액도 역대 최대인 1200만 달러 이상을 지불할 예정이다.

자동차 업체 중에선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35억9000만 달러의 광고비를 지출해 1위(전체 4위)를 차지했다. 이어 도요타 28억6000만 달러(6위), 폭스바겐 22억4000만 달러(12위), 포드 21억4000만 달러(13위), 피아트-크라이슬러 17억9000만 달러(16위) 순이다.

기아차의 광고비 지출은 작년 보다 48% 증가해 100대 마케터에 포함된 16개 자동차 회사 중 비용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현대차도 42% 늘었다.

GM의 광고비 지출은 전년 대비 11.5%, 도요타는 19.3%, 폭스바겐은 14%, 포드는 7.5% 각각 증가했다.

100대 기업 중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체 순위는 각각 33위, 54위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