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홍길동씨는 1년 전 A사 주식 1000주를 매수해 증권사를 통해 한국예탁결제원에 맡겼다. 이후 홍씨는 주식을 모두 실물로 인출해 은행에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았다.

이후 A사는 연말에 주주들에게 한 주당 100원의 배당을 실시했지만 홍씨는 주식 인출과정에서 예탁원으로 설정된 명의를 본인으로 바꾸지 않아 배당금을 수령하지 못했다.

7일 예탁원에 따르면 이와 같이 투자자가 주식 담보 대출 등을 위해 예탁원에 예탁된 주식을 인출한 뒤 명의를 바꾸지 않은 실기주에 지급한 실기주과실 중 배당금은 지난달 말 기준 218억원, 무상증자 등을 통한 주식의 경우 105만주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과 무상증자 등으로 발생했지만 주주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명의개서를 하지 않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배당금 및 배당주식, 무상증자주식 등을 실기주과실이라 부른다. 이에 발행사로부터 실기주과실을 일괄 수령해 관리하고 있는 예탁원은 실기주에 대한 배당금과 주식 등을 찾아주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실기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주주는 과거 실기주를 거래한 증권사에 자신 소유의 배당금 또는 주식이 있는지 확인하고 반환 신청을 하면 된다. 해당 증권사는 예탁원에서 배당금 혹은 주식을 받아 고객에게 반환하게 된다.

예탁원 측은 "실기주과실을 관리하고 있지만 주권을 출고한 투자자가 해당 주권을 처분했는지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투자자가 실기주과실의 정당한 수령자임을 입증해야만 해당 증권사를 통해 지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사항은 예탁원 홈페이지(www.ksd.or.kr)나 전화(02-3774-3000, 3288)로 문의하면 된다.
예탁원 "휴면 배당금 218억 찾아가세요"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