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한경광고대상] SK, '열매 한 알' 에 담아낸 사회공헌 철학
‘열매 한 알 다람쥐에게 주면 한 끼일 뿐이지만 땅에 심어주면 더 많은 먹거리가 되고 그늘이 되고 보금자리가 됩니다.’ 특유의 진솔한 카피(광고문구)로 SK가 사회적기업을 만드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 광고 ‘행복의 방법, 열매 한 알’ 편이다.

올해 한국경제신문 광고대상 크리에이티브 대상에 SK의 ‘행복의 방법을 나눕니다 OK! SK-열매 한 알’ 편이 선정됐다.

SK는 브랜드의 중심인 ‘행복’을 10여년 동안 일관되게 소비자와 사회를 향해 얘기해왔다. ‘열매 한 알’편에 이은 ‘노 젓는 법’ 편도 마찬가지다. ‘노를 저어주면 잠깐의 행복을 주지만 노 젓는 법을 알려주면 오랫동안 행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라는 카피 역시 ‘이것이 SK가 사회적 기업을 만드는 이유입니다’로 이어진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경제적·사회적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공생발전’ ‘상생경영’ 등이 주요한 이슈로 떠올랐고 기업의 역할도 방법적인 측면에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SK는 이런 시대적 변화에 한발 앞서 ‘SK만의 나눔’을 고민해 왔다.

소비자와 만나는 광고를 통해서도 SK의 나눔은 단순히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보다 근원적 처방을 담으려는 노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도움을 받는 사람이 도움에만 의존하지 않고, 살아가는 힘과 용기와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SK가 지향하는 나눔이라는 메시지다.

SK그룹은 재계에서 사회적기업의 최고 후원사로 통한다. 체계적인 사회적기업 지원 시스템을 갖춘 데다 직접 운영하거나 지원하는 사회적기업과 예비 사회적기업만 69개다. 이 중 36곳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는 성과를 거뒀고 SK는 지난해까지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6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올해는 연매출 1000억원이 넘는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 관련 계열사인 MRO코리아를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월에는 ‘행복나눔재단’을 설립한 데 이어 재단 산하에 사회적기업사업단을 둬 사회적기업 설립에 본격 나섰다.

저소득층에 도시락을 만드는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이 도시락을 소외계층에 제공하는 ‘행복 도시락’, 여성들에게 재취업 기회를 주고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는 양질의 방과후 수업을 지원하는 ‘행복한 학교’ 등이 SK 지원으로 설립된 대표적인 사회적기업이다.

SK가 사회적기업 지원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2009년으로 당시 500억원 규모의 사회적기업 지원 기금을 조성했다. 이 기금은 사회적기업 창업 지원 및 예비 사업가 육성 등의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사회적기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사회적기업 지원 전문 웹사이트 ‘세상(www.se-sang.com)’을 개설하기도 했다. ‘세상’은 고용부, 사회적기업연구원, 사회적기업 지원 네트워크(세스넷), 사회적기업 전문 컨설팅 그룹 SCG 등과 협약을 맺고 사회적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한경 광고대상 크리에이티브 대상을 받은 ‘열매 한 알’ 편은 SK의 사회공헌 철학과 이를 실천하고 있는 사회적기업들의 모습을 SK 그룹 광고 특유의 따뜻하고 정감 어린 시선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 측은 “열매 한 알을 다람쥐에게 주면 한 끼일 뿐이지만, 땅에 심어주면 다람쥐의 삶의 터전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통해 물고기를 주기보다는 ‘물고기 잡는 법’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SK의 사회공헌 철학을 자연스럽게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SK의 새로운 캠페인 슬로건인 ‘행복의 방법을 나눕니다 OK! SK’는 SK의 핵심가치인 ‘행복’의 범주를 개인의 행복을 넘어 사회의 행복으로 확장하면서 SK 사회공헌의 핵심 철학을 담고 있다.

SK는 앞으로도 광고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고,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