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쿼드러플위칭데이(지수 선물·옵션, 개별 주식 선물·옵션 만기일)를 하루 앞두고 있지만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세도 현물시장에 양호하게 유입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세로 코스피200지수선물 12월물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고 만기일에는 배당을 노린 매수세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 양호한 프로그램 수급이 코스피지수 하방을 지탱해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코스피200지수선물 3월물도 12월물 대비 고평가 돼 있어 시장참여자들이 만기일에 청산보다는 롤오버(만기연장)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7일 오전 11시 현재 베이시스는 0.60을 나타내고 있다. 3월물과 12월물의 가격차인 스프레드는 마이너스(-)0.85를 기록 중이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12월물 선물가격이 올라가면서 내일이 만기일인데도 불구하고 베이시스가 굉장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지금 베이시스는 집을 팔아서라도 차익거래를 해야 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들이 지난 8, 9월 급락장에서 리스크를 헷지하기 위해 선물을 매도했는데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서 헷지 필요성이 감소, 환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또 "12월물뿐만 아니라 3월물 선물도 비싼 상태"라며 "스프레드가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청산보다는 3월물로 롤오버할 가능성이 옾다"고 말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외국인이 8일 연속 순매수를 지속하면서 같은 기간 누적 순매수 규모가 3만계약에 달하고 있다"며 "베이시스도 강해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을 풀이된다"고 말했다.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등 일련의 이벤트들을 앞두고 관망심리가 짙어지고 있지만 선물시장을 보면 증시가 강세로 돌아설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수 유입은 최근 코스피지수의 하방경직성 확보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현재 매도 주체가 뚜렷한 것도 아니라서 지수 상승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만기일과 관련해서는 "12월물을 환매수하면 3월물을 매도할 요인이 줄어든다"며 "만기 효과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신영 삼성선물 연구원도 "9월 롤오버 물량까지 더하면 2주전 외국인의 매도 포지션은 약 3만7000계약이었는데 어제 마감 기준으로 8000계약으로 줄어들었다"며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럽 재정 위기 등 대외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인 만큼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도 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과매수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내일 외국인이 선물을 판다면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며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으로 돌아서고 스프레드가 -1.5까지 떨어질 경우 청산 욕구가 커져 단기 자금 6000억~7000억원이 현물시장에서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도 "지수선물 방향성에 영향을 줄 정도로 큰 악재가 발생할 경우 거래세가 면제되는 투자자들이 약 5000억원 규모의 매물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