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로지엠(옛 현대택배)이 전체 주식의 25%를 기업공개(IPO)시장에 내놓는다. 회사가 희망하는 시가총액 규모는 5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상장 시점은 내년 말 또는 2013년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로지엠은 지난달 3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대우증권 동양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12개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현대차 계열인 HMC투자증권과 현대중공업 계열인 하이투자증권은 배제됐다. 증권사들은 9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하며 다음달 주관사가 선정된다.

RFP엔 공모 비율이나 가격을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대로지엠은 전체 주식의 25% 공모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주와 신주 비율은 정해지지 않았다. 회사 측이 원하는 최소 시총을 감안하면 공모 규모는 1250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이번 IPO의 관전 포인트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다. 올해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실적 악화로 인한 지분법 손실로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장외가는 1만4000원으로 시총 규모는 2500억 수준”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현금창출능력에 중점을 둔다면 시총 규모가 1조원까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현대로지엠은 올해 초 우리PE와 블랙스톤이 공동출자한 우리블랙스톤코리아오퍼튜니티1호사모펀드(PEF)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식으로 1000억원의 투자(주당 1만6500원)를 받으며 2년6개월 내 IPO를 하기로 했다.

현대로지엠의 최대주주는 그룹 지주회사격인 현대글로벌(지분율 24.36%)이다. 현대로지엠은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을 계열사로 두고 있어 지배구조 측면에서 핵심 계열사로 평가받는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