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LG TV, 美선 이마트TV보다 싸네
미국 최대 소비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삼성전자LG전자의 TV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소비자 지갑을 열기 위해 미국 유통업체들이 물량 밀어내기를 하고 있어서다.

LG 32인치 LED(발광다이오드) TV는 국내에서 팔린 같은 크기의 ‘이마트 TV’보다 15만원 싼 가격에 나왔다. 프리미엄급인 삼성 55인치 3D(3차원) TV 가격은 국내 최저가보다 80만원 이상 낮았다. 삼성과 LG는 “국내산과 미국 제품이 사양이 다르고 현지 유통업체들이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가격을 대폭 할인해 일어난 일”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표적 인터넷쇼핑몰 아마존은 블랙프라이데이인 25일(현지시간)부터 LG 32인치 LED TV(모델명 32LV2400)를 299.99달러(35만원)에 팔고 있다. 정가(549.99달러)보다 45% 할인한 가격에 팔자 이 제품은 단숨에 전체 TV 중 판매량 7위에 올랐다.

LG전자 멕시코법인에서 생산한 이 제품은 국내에서는 팔지 않지만 LED 백라이트가 없는 국내산 32인치 LCD TV보다도 20만원가량 싸다. 이마트가 대만 TPV에서 들여와 49만9000원에 판매한 같은 크기의 32인치 LED TV보다도 15만원 저렴하다.

경쟁 쇼핑몰인 이베이는 LG 47인치 3D TV(47LW5600)를 정가보다 44% 싼 955.88달러(111만원)에 내놨다. 같은 크기로 국내에서 팔리는 한 등급 아래 모델(47LW4500)의 최저가(149만원)보다 38만원 낮다. 이베이는 LG 32인치 LCD TV(32LK 330)를 298달러(34만원)에 선보여 큰 인기를 모았다. 삼성 TV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베이는 55인치 삼성 3D TV(UN55D8000)를 정가에서 42% 할인한 2069.99달러(241만원)에 팔았다. 국내 평균 판매가보다 100만원 이상 싸다. 또 55인치 삼성 LED TV(LN55D6000)를 정상가의 60% 가격인 1268.28달러(148만원)에 한시 판매했다. 월마트도 삼성 46인치 LED TV(UN46D6003)를 정가의 70% 가격인 799달러(93만원)에 선보였다.

다른 브랜드 TV 할인율도 30~40%를 훌쩍 넘었다. 일부 중국산 TV 가격이 뚝 떨어지면서 블랙프라이데이용 반값 TV도 등장했다.

아마존은 중국 TCL의 24인치 LED TV를 정상가의 반값인 199.99달러(23만원)에 내놨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