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리사 게식은 요즘 원하지 않는 '친구' 요청 때문에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게 꺼려진다.

옛날 학창시절 친구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 그녀와 딸을 납치한 범죄로 교도소에 가 있는 전 남편이 보낸 것이기 때문이다.

게식은 푸른 죄수복 차림에 검은색 선글라스를 낀 채 교도소 문 앞에서 포즈를 취한 전 남편의 사진이 있는 메시지를 받았는데, 게식이나 교도관들은 이 메시지가 전 남편이 보냈다는 것을 입증할 수가 없다.

게식은 전 남편의 석방일이 내년 1월로 다가옴에 따라 12살 난 딸과 함께 잠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에서 교도소 내 스마트폰 밀반입이 증가하고 재소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사용하면서 범죄 피해자와 고발자, 목격자들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 사이트를 감시하는 캘리포니아주 교정당국자는 수감자들이 피해자들을 조롱하거나 원하지 않는 성희롱을 하는 사례가 다수 발견된다고 밝혔다.

이런 종류의 접촉은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버지니아의 한 검사는 "범죄자들이 소셜네트워크를 사용해 목격자와 연락을 하게 되면서, 우리는 신원 노출을 두려워하는 목격자들을 매일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교정당국은 페이스북에서 재소자들의 계정을 찾아내 없애고 있지만 보통 피해가 발생한 이후에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8월 교도소 재소자들이 만든 계정이나, 그들을 대신해 만들어진 계정을 폐지하기로 미국 사법당국과 합의했다.

재소자들이 수감 전에 만든 페이스북 계정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수감 중에 사용될 경우에는 폐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AP=연합뉴스) s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