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축구 대표팀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거스 히딩크 감독(65)이 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히딩크는 21일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잠시 쉬면서 어떤 미래를 펼칠지 생각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터키 대표팀을 이끌어온 히딩크는 지난 15일 크로아티아와의 원정 경기에서 터키가 0-0으로 비기면서 유로 2012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영국 언론은 히딩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히딩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009년 첼시의 감독 대행직을 맡아 FA컵 승리를 따냈기 때문이다.

최근 성적이 부진한 첼시는 새 감독을 영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히딩크 감독은 "(첼시 측으로부터) 이따금 연락을 받고 있다"며 "첼시 구단주 아브라모비치와는 늘 관계가 좋았다.

앞으로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첼시의 영입 제안이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없었다"고 밝혔다.

히딩크는 "직장을 그만둔 상황에서는 반성도 하고 미래를 곰곰이 생각하기도 한다"며 "축구에 한정하지 않고 좋은 일을 할 곳이 있는지 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65살인 자신의 나이를 거론하면서 "은퇴할 수 있지만 일을 할 힘이 있다"며 감독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히딩크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지휘봉을 잡았던 러시아로 갈 가능성에 대해 "러시아의 FC안지 마하치칼라에는 애정이 많다"며 "그쪽에 있는 사람들과도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junm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