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런던 증권거래소를 점령하라(Occupy LSX)' 시위대가 18일 런던에 있는 UBS의 한 빈 건물을 '점령'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UBS는 스위스의 최대 은행이다. 10여명의 시위대는 전날 저녁 런던 동쪽 해크니 지역에 있는 UBS의 빈 건물에 들어갔다.

'LSX를 점령하라'의 회원인 잭 홀번은 웹사이트를 통해 "은행들이 사람들의 집을 압수하기 때문에 대중도 은행의 빈 건물을 압수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이번 점거가 세계 경제를 파괴하는 금융회사들의 소유물을 공공의 소유물로 환수하는 첫 사례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UBS 측은 "보안요원을 해당 건물에 보냈고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민법에 따르면 부동산 점유에 대해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빈 건물을 점유할 수 있다. 소유주는 이를 되찾기 위해서는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앞서 이달 초 스페인의 '분노한 사람들'은 수도 마드리드의 버려진 한 호텔을 점유해 자신의 집을 은행에 뺏긴 가족이나 노숙자들의 주거시설로 활용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