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서 뛰는 우루과이 출신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가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17일 잉글랜드 축구협회(FA)에 따르면 수아레스는 지난 10월15일 리버풀 안필드 경기장에서 열린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맨유 수비수 에브라에게 수차례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

프랑스 국적을 가진 파트리스 에브라는 세네갈 출신의 흑인 수비수다.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이날 경기에 수아레스와 에브라는 각각 공격수와 수비수로 선발 출장했다.

경기를 마친 직후 에브라는 프랑스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수아레스가 (인종차별적인) 특정 어휘를 나에게 적어도 10번 이상 말했다"고 주장했고, 소속팀 맨유도 에브라에 대한 전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에브라의 주장에 대해 한 달 동안의 조사를 벌인 끝에 "수아레스는 민족이나 피부색에 대한 조롱이 담긴 차별적이고 모욕적인 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규정 위반"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소속 팀 리버풀은 수아레스를 두둔하고 나섰다.

리버풀은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리버풀은 축구협회가 수아레스를 고발하겠다고 한 공문을 받았고 이를 자세히 검토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수아레스가 돌아오면 알아보겠지만 그는 잘못이 없다고 주장할 것"이라며 "이 문제에 관해 수아레스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junm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