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그린기업인수목적회사(SPAC · 스팩)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산업용 코팅장비 기업 피엔티의 김준섭 대표는 "핵심기술인 롤투롤 기술(회전롤을 이용해 각종 소재를 코팅,절단하고 감는 기술)을 적용, 압출기 인쇄기 수처리필터 등 분야에 진출해 사업을 다각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특히 전기자동차 등에 쓰이는 2차전지와 정보기술(IT) 기기 등에 쓰이는 필름 분리막 전선피복 등을 생산하는 압출기 사업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2003년 설립된 피엔티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프리즘 · 광학필름 코팅설비를,국내 최초로 특수박 도금기술 등을 개발했다. 과자봉지 같은 필름소재나 디스플레이패널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롤투롤 기술을 적용해 삼성전자 LG전자 SK이노베이션 LS엠트론 등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473억원,영업이익 61억원,순이익 54억원을 올렸다.

피엔티는 다음달 8일 주주총회에서 하나그린스팩과의 합병 승인 절차를 밟고 내년 1월 말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국내 세 번째 스팩합병 기업이 된다. 합병 후 시가총액은 662억원이 될 전망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