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환 대성산업 건설부문 사장 "전통美 담은 디큐브시티, 항아리ㆍ청사초롱 형상화"
"우리의 전통미를 디큐브시티 이곳저곳에 담았습니다. 공원과 광장들은 산과 계곡을 은유적으로 표현했고,건물에는 항아리와 청사초롱 모양을 본떴지요. 지상 6층에서 지하 2층에 이르는 실내폭포는 국내 최대 규모입니다. "

서울 신도림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디큐브시티 건설 공사를 총지휘한 오성환 대성산업 건설부문 사장은 "설계부터 다른 건물과 차별화하기 위해 자연친화적 요소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톱다운'으로 공기 맞춰

오성환 대성산업 건설부문 사장 "전통美 담은 디큐브시티, 항아리ㆍ청사초롱 형상화"
디큐브시티는 기반공사부터 어려움을 안겨줬다. 오 사장은 "지하 35~40m까지 파고 내려가는 공사로 토사량만 110만㎥에 달했다"며 "그중에 50만㎥가 암반이어서 토사량 절반은 바위를 부숴 나온 물량"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공사 기간을 맞추려고 파일(기둥)을 박아 위로는 건물을 지으면서 밑으로는 암반을 부수는 톱다운 방식을 사용했다"며 "소요 파일만 295개나 돼 토목학회 등에서 현장 견학까지 오곤 했다"고 말했다.

디큐브시티는 글로벌 설계 · 컨설팅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미국의 건축회사 저디(Jerde)와 일본의 모리(Mori)가 공동 컨설팅을 담당하는 등 40여개 업체들이 참여했다.

오 사장은 "조경은 네덜란드 업체가 맡고,뮤지컬 전용극장은 일본 전문회사 시키의 기술을 도입하는 등 최고의 업체들을 초빙했다"고 강조했다.

◆"기대 이상의 성공작"

디큐브시티는 지난 8월26일 문을 열었다. 개점 이후 성적표에 대해 그는 "주말에 12만~14만명이 찾고,주중에도 7만~8만명 정도가 방문하고 있다"며 "생각했던 것 이상"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의류 브랜드인 자라,유니클로,H&M이 동시에 입점한 국내 유일의 쇼핑몰이란 점에서 20~30대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어린이들에게 유명한 브랜드인 뽀로로를 주제로 서울지역 최초로 개장한 뽀로로파크는 주말마다 2500명 이상이 찾아 일찌감치 입장이 마감되고 있다"며 "서남부권 일대의 유일한 특1급 호텔인 디큐브시티 내 쉐라톤호텔은 객실 점유율이 9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 호텔은 27층에 수영장이,꼭대기인 41층에 로비가 마련된 점이 특징이다.

오 사장은 1960년대 국내 최초로 타워크레인을 도입한 조선호텔 공사를 시작으로 1970년대 사우디 민병대 사령부 공사,삼성토탈 공장(대산),삼성자동차 공장(부산) 건설을 이끌었다. 1997년 초부터 3년여간 신공항고속도로 대표를 거쳐 2000년부터 대성산업 건설부문 대표를 맡았다. 그는 "도시형 생활주택 등 소형 주거상품도 강화할 것"이라며 "대성산업가스 등 계열사와 함께 플랜트 사업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