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m 칩샷도 끝까지 스윙하라…임팩트 직후에 멈추면 안돼"
"20m 칩샷도 끝까지 스윙하라…임팩트 직후에 멈추면 안돼"
어프로치샷 같은 쇼트게임은 스윙이 작고 거리 편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잘못된 점을 간파하기 힘들다. 그래서 잘못된 습관이 몸에 배어도 교정하기 어렵다.

지난달 자신이 설계한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골프&리조트를 찾은 아니카 소렌스탐은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쇼트게임 노하우를 전하면서 어프로치샷의 단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이들의 단점은 국내 아마추어 골퍼들이라면 거의 모두 갖고 있는 것이었다.

국가대표 상비군 박준섭(한체대1)은 어프로치샷을 하는 셋업이 훌륭하다는 칭찬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어프로치샷을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내려찍는 습관을 갖고 있었다. 뭔가 부자연스럽게 임팩트 직후 '멈칫'하는 동작이 나왔다. 소렌스탐은 "어프로치샷은 찍고 멈추는 게 아니다. 작은 스윙이라도 끝까지 스윙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준섭은 소렌스탐의 조언을 듣고 끝까지 스윙 해준다는 느낌으로 다시 어프로치샷을 해봤다. 소렌스탐이 "느낌이 어떻냐"고 묻자 그는 "훨씬 부드러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어프로치샷과 관련,대부분 스윙을 끝까지 못해주는 것이 단점이다. 스탠스도 올바르게 취하고 어드레스 자세도 잘 갖추지만 정작 샷을 할 때는 경직된 채 볼만 히팅하고 만다. 아마추어 골퍼들도 칩샷 위주로 어프로치샷을 연습하다 보니 웨지로 볼을 내려찍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식으로 어프로치샷을 하면 볼이 일정하게 갈 수 없다. 거리가 들쭉날쭉해진다.

역시 국가대표 상비군인 함정우(천안고1)의 칩샷을 지켜보던 소렌스탐은 "칩샷을 잘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띄우는 어프로치샷을 주문했다. 함정우는 칩샷을 할 때 부드럽게 스윙을 끝까지 해줬다.

그러나 띄우는 어프로치샷을 하자 단점이 드러났다. 소렌스탐은 "자신도 모르게 역시 멈칫한다. 볼을 정확하게 보내려는 욕심에 임팩트 시점에서 너무 오래 잡으려고 한다(Hold on too much)"고 꼬집었다. 소렌스탐은 높게 부드럽게 띄우는 어프로치샷을 잘하지 못하는 것은 임팩트 직전에 멈칫하는 동작이 자주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렌스탐은 "부드러움을 살려야 한다"며 "어프로치샷을 할 때 다리를 릴랙스하면서 부드럽게 지나가는 스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연습법으로는 볼 없이 연습을 많이 하라고 주문했다. 아무래도 볼이 있으면 내려찍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