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전날 급등하며 1900선을 회복했지만 주요 투자 주체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길 꺼리고 있어 15일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아직 힘들어보인다.

증시전문가들은 "유럽 문제로 외국인이 매수세를 지속하기 힘들고 증시 주변자금도 이탈하고 있어 차익실현 등 증시 추가 상승을 막는 걸림돌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76포인트(0.46%) 내린 1894.05를 기록 중이다. 지수가 이틀 연속 급등해 추가 상승 부담감이 커진데다 지난밤 이탈리아가 30억유로 규모의 5년만기 국채 발행에 성공했지만, 낙찰금리가 평균 6.29%에 달해 재정 위기가 재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이 하루만에 매도세로 전환해 371억원을 팔고 있다. 기관은 장중 매수세로 전환해 58억원을 사들이고 있지만 지수를 상승세로 이끄는데는 부족한 모습이다. 전체 프로그램은 215억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매수, 매도세와 유럽, 미국 증시와 연동되는 강도가 높아졌다"며 "이번주 돌발변수는 많지 않지만 해외 증시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어려워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라고 말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1930선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들어와줘야 하는데 아직 중립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오늘 매도세는 강하지 않지만 유럽 뉴스에 따라 입장을 바꾸고 있어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만 "환율이 1100원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되고 코스피200지수 선물의 이론 베이시스가 0.6포인트 이상으로 회복되면 외국인들의 비차익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점쳤다.

증시 주변자금 움직임도 우호적이지 못하다. 국내주식형 펀드 자금은 3주 연속 자금유출세를 나타내고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주식형 펀드 자금 유출 규모는 3주전 2415억원, 2주전 1414억원, 지난주 646억원으로 아직 펀드환매를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직전고점인 1900대 중반을 넘어서면 환매 욕구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환매에 따른 매물 출회시 외국인 수급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시장 수급이 꼬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