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숨겨놓은 비밀 연구소 '구글 X'에서 100개의 미래 아이디어를 선정해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구글 X는 극히 일부의 직원들만이 아는 연구소를 캘리포니아 본사와 비밀의 장소에서 구축해 미래 아이디어 100개를 선정,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이들의 연구 주제는 '운전자 없이 주행이 가능한 자동차'에서부터 스마트 냉장고, 빛을 내는 식물에 이르는 미래 지향적인 아이디어들이다.

"비밀硏 '구글 X' 100개 미래 아이디어 R&D중"
냉장고에 먹을거리가 떨어지면 자동으로 인터넷을 통해 주문을 하고, 저녁식사로 무엇을 먹는지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인들에게 전달하기도 한다는 것.

또 주인이 집에서 빈둥거릴 때 로봇이 대신 직장에 출근하고, 우주선이 아닌 엘리베이터를 타고 우주여행을 즐긴다.

아이디어는 대부분 먼 미래에나 실현을 기대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일부는 연말께 관련 상품으로 나올 수도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구글의 한 관계자는 "중앙정보국(CIA)과 같다"며 비밀 프로젝트의 극비성을 설명했다. 또 이 팀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노키아, 카네기 멜론, MIT ,뉴욕대, 스탠포드대 등의 IT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연구에는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 창업자도 깊게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IT에서 컴퓨터공학과 인공지능 분야를 연구하는 로드니 브룩스(Rodney Brooks) 명예교수는 "아이디어들은 지금 당장의 현실과는 많이 동떨어져 있는 것"이라면서 "구글은 평범한 기업이 아니며, 이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것들을 해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 밸리의 IT 기업들에게 혁신이란 주로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이나 광고 등을 개발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구글은 다른 차원에서 고민하고 세상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올만한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해 연구한다는 설명이다.

질 헤이젤베이커 구글 대변인은 연구소에 대해서 언급하기를 거부하면서도 미래의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은 구글의 DNA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또 "구글이 핵심사업 분야에 투자하는 것과 비교하면 이 미래 아이디어에 대한 투자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