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경영] 삼성, '자원봉사 대축제' 15만명 참가…올해는 전세계 누비며 '땀방울'
[나눔경영] 삼성, '자원봉사 대축제' 15만명 참가…올해는 전세계 누비며 '땀방울'
삼성그룹은 1995년부터 국내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자원봉사대축제’라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단일 그룹이 펼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으로는 최대 규모다. 매년 10만명이 넘는 임직원이 연말 지역사회의 소외이웃을 돕는 다양한 나눔봉사에 나선다. 삼성은 올해로 17년째를 맞는 이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했다. 국내를 넘어 해외 전 사업장이 참여하는 글로벌 자원봉사 프로그램으로 격상시켰다. “기업은 사회 속에 뿌리내려야 한다”는 이건희 회장 등 최고경영진의 경영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15만명이 참여하는 봉사대축제

올해 삼성그룹 자원봉사대축제는 지난 10월1일부터 23일까지 3주간 열렸다. 여기에 참여한 삼성 임직원은 국내 사업장에서만 15만명에 달했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처음으로 해외 사업장 임직원들까지 참여했다. 110개 국내외 사업장에서 임직원과 가족, 협력사 등 1만7000명이 나눔활동을 벌였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도 20명이나 참여했다.

참여 인원만큼이나 프로그램도 다양했다. 올해는 △지역사회단체와의 네트워크를 통한 지원과 참여 △조직의 핵심 역량 활용 △소외계층의 기본 욕구 충족 주력 △소득 창출과 자립을 지원하는 자생력 강화 △환경보호 및 자연서식지 복원 등을 주요 테마로 정했다.

이런 방침에 따라 삼성전자 북미총괄은 뉴욕, 뉴저지에 걸쳐 있는 해컨색강에서 오물 수거 활동을 벌였다. 중국삼성도 1사1촌 운동과 함께 중국 전 지역에서 마을 환경개선 봉사활동을 펼쳤다. 일본삼성은 ‘한·일교류 페스티벌’의 행사 진행요원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임직원들의 재능나눔 캠페인도 함께 진행했다. 삼성SDS 등의 임직원 6000여명이 참여해 자신의 장기를 살려 맞춤형 봉사활동에 나섰다.

◆나눔도 시스템화한다

삼성그룹이 펼치는 나눔활동의 특징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룹 각 계열사에서 운영하는 총 3700개의 자원봉사팀을 통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발굴한다. 농촌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어 우리 농산물 구매 등 지원을 하는 ‘1사1촌’, 매년 계열사별로 여는 ‘사랑의 달리기’ 행사, 소외가정의 고교생 자녀를 돕는 ‘열린 장학금’ 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여기에 ‘사회적 기업’을 추가했다. 작년 말 충북 음성에 농촌이주여성을 돕는 사회적기업 ‘글로벌투게더음성’을 오픈했다. 주로 농촌지역에 사는 이주여성들에게 한국어 교육과 육아문제 등 고민상담을 해 주고, 일자리를 제공해 한국 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설립 취지다. 투자비는 5억9000만원. 올 연말에는 본격적인 수익사업에 나선다. 음성군 금왕읍에 커피숍과 홈패션(직접 제작한 베개, 쿠션 등 생활용품) 제품을 파는 ‘카페테리아’를 만들 예정이다.

이 밖에도 삼성은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기업을 운영 중이다. 서울·경기 지역의 어려운 가정 아동들을 위한 공부방 지원사업을 맡는 ‘희망네트워크’를 올해 2월 설립했다. 전직 교사와 교사자격증을 보유한 인력, 취업을 못한 대학졸업생(대학원생)을 교사 겸 직원으로 채용해 서울·경기 지역 30개 공부방에 보내 무료로 공부를 가르친다. 하반기부터는 기업 등에 일정 금액을 받고 인문학강좌 등 특별강의를 해주는 수익사업도 진행 중이다. 내년 이후에는 충청권과 호남권에도 똑같은 형태의 사회적기업을 더 만든다.

◆미소금융도 가장 앞서나가

저신용 서민을 위한 대출 프로그램인 미소금융에서도 삼성은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 8월에는 김순택 삼성미래전략실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이 수원지점에 들러 미소금융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대출 실적도 국내 10개 미소금융재단 가운데 가장 앞선다. 2009년 12월 미소금융을 시작한 이후 출범 22개월 만에 대출금 500억원을 돌파했다. 삼성 측은 매달 50억원가량의 대출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할 때 연말에는 대출금이 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광주 백운동 주민센터에 광주남구 출장소를 개소한 데 이어 연말까지 총 18개 지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