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여행] 이번 주말만 기다렸다…마음은 이미 슬로프에
스키 시즌이 왔다. 마니아들은 지난 봄 시즌이 끝난 뒤 창고에서 잠자고 있던 스키 · 스노보드를 꺼내 손질하며 ‘디 데이(D-Day)’만 기다리고 있을 터. 제설기를 시험가동하며 기온이 떨어지기만 기다려온 스키장들도 마음이 급하기는 마찬가지다.

수도권과 경기 · 강원도의 스키장들이 일제히 개장할 태세다. 휘닉스파크 현대성우리조트 엘리시안강촌 하이원리조트는 오는 18일 개장할 예정. 오크밸리와 양지파인리조트는 25일, 비발디파크는 26일로 개장 예정일을 잡고 있고, 곤지암리조트는 이달 말 스키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다. 올 시즌은 어디서 즐길까. 주요 스키장의 개장 준비 상황과 유형별 특성을 알아봤다.

◆가까운 곳에서 즐기고 싶다면

[겨울여행] 이번 주말만 기다렸다…마음은 이미 슬로프에
서울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경기도 광주의 서브원 곤지암리조트는 최대 159m, 평균 100m의 광폭 슬로프 9개면을 갖췄다. 리프트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슬로프 정원제, 초속 5㎞로 시간당 1만5000명을 스키장 정상까지 실어나르는 초고속 리프트도 도입했다. 미세 필터 시스템을 적용한 최신 대용량 제설시스템과 스노뱅크 시스템 등 최신 시설을 이용한 최고의 설질을 자랑한다. 특히 올 시즌에는 리프트 시간권(미타임 패스)을 주중 · 주말 요금으로 분리, 주중에 스키장을 많이 이용하는 어린이 · 학생 · 가족이 보다 싸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다음달엔 총 길이 110m의 눈썰매장도 개장한다. 1661-8787

엘리시안강촌은 경춘고속도로와 경춘선 전철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졌다. 스키 시즌 중 주말마다 용산역을 출발하는 스키전철을 무료로 운행할 계획이다. 개장 당일(18일)엔 리프트 요금을 받지 않고 3개 슬로프를 열기 전까지는 리프트 요금(4시간권 기준)을 1만원으로 할인한다. 아울러 시간제 리프트권을 도입해 3시간권 3만3000원, 4시간권 4만4000원, 6시간권 5만5000원, 8시간권 6만6000원으로 책정했다. (033)260-2000

올해로 개장 6년째를 맞는 오크밸리 스노파크는 슬로프 면적 27만6100㎡, 슬로프 총연장 6192m에 초급 2개면, 중급 5개면, 상급 2개면의 슬로프를 갖췄다. 수도권에서 1시간가량이면 닿는 데다 남녀노소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 특히 초급자 슬로프는 경사도가 완만하고 폭이 넓어 연습하기에 좋다. 유아 테마 강습, 원어민 강습, 시즌 강습 등 다양한 강습 프로그램도 차별화된 요소다. (033)730-3500

서울에서 40분 거리인 용인의 양지파인스키밸리는 제설시스템을 대폭 확충했다. 제설기 10대를 새로 사들여 한 번에 3개 슬로프까지 열 수 있게 됐다. 또 자체 온천수 개발에 성공해 리조트 사우나에 온천수를 공급한다. 스키 장비도 명품으로 보강했다. (02)540-6800

◆올림픽 코스를 미리 즐기려면

휘닉스파크는 평창 동계올림픽 때 스노보드 3종목과 스키 프리스타일 3종목의 경기가 열리는 곳. 따라서 동계올림픽 경기장에서 동계스포츠를 직접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미 최고 난도를 자랑하는 두 개의 국제규격 슬로프를 스키 고객들에게 공개해 주목받았다.

올 시즌에는 동계올림픽 종목을 고객이 직접 체험하도록 스키 및 스노보드 크로스 경기 코스를 새로 조성했다. 스릴 만점의 ‘익스트림 파크 슬로프’도 인기 예감 코스다. 하프파이프는 물론 레일과 펀박스 등 기본적인 스노보드 기물과 익스트림파크의 랜드마크인 3연속 점프대 등으로 최고의 스릴을 제공한다. 특히 올 시즌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미니파이프 지빙’ 코스와 ‘DEFY 혼합 기물’은 휘닉스파크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코스다.

알펜시아리조트의 스키장은 눈썰매장 1면을 포함해 총 7면의 슬로프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초급자 코스 ‘알파’와 중급자 코스 ‘브라보’를 오는 25일 우선 개장한다. 또 국내 최초로 스노보드 동호인을 위한 1개의 스노보드 전문 슬로프를 마련했다. 스키 시즌권 1차분도 다음달 6일까지 판매한다. 싱글권은 대인 16만원, 소인 12만원이며 리조트호텔 · 콘도 회원 본인과 가족은 2만원씩 할인해준다.

◆대규모 설원에서 즐기고 싶다면

국내 스키장 가운데 5년 연속 내방객 1위를 기록한 비발디파크 스키월드는 실외 스키장 최초로 도입한 실외 제빙시스템을 가동하며 개장 준비에 한창이다. 총 79대의 팬타입 제설기와 92대의 건타입 제설기, 3대의 제빙기를 모두 가동할 예정. 시간당 평균 8.5t의 물을 분사해 하루 최대 2만4000t의 물을 뿜어낼 수 있어 국내 최고의 동시 제설능력을 갖췄다. 발라드슬로프를 시작으로 13개 슬로프를 운영한다.

현대성우리조트는 펀파크, X-파크(크로스코스), 슈퍼파이프(하프파이프), 모글코스를 모두 갖추고 있는 보드의 메카다. 올 시즌 펀파크에는 레일, 그라운드박스 등의 신규 기물을 추가했고 국내 최대 규모의 슈퍼파이프는 보드 마니아를 위해 매 주말 심야까지 연장 운영한다. 초급자를 위한 웨이브, 모글코스가 마련된 ‘비기너코스’도 운영한다. 현대성우리조트는 국제공인 코스 7면을 포함해 난이도가 다양한 19면의 슬로프를 확보하고 있다.

하이원스키장은 평범한 슬로프가 지겨운 상급자를 위한 특색 있는 슬로프 조성 등으로 스키어들을 유혹한다. 상급자 슬로프인 빅토리아에 조성되는 웨이브 코스와 크로스 코스는 기존 슬로프에 싫증난 상급 스키어들을 유혹할 소재다. 하이원은 또 공식 개장 후 1주일간 리프트권과 렌털권을 주중 1만원, 주말 50% 할인, 개장 둘째주에는 주중 50% 할인해 준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