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를 면한 저축은행들이 2011회계연도 1분기(7~9월) 경영 성적표가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200억3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부실 대출을 캠코에 매각하면서 대손충당금 부담이 줄어 재무제표가 좋아졌다"며 "2분기 빌딩 매각자금 1700억원이 유입되면 실적이 좀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회계연도에 618억원의 적자를 냈던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1분기 262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스위스 관계자는 "서민 대상 소액 신용대출 부문에서 100억원 이상 흑자가 발생했고 금융사 부실채권(NPL) 매매와 투자금융(IB) 부문 등에서도 비슷한 폭의 수익을 냈다"고 말했다.

한국저축은행과 경기저축은행은 각각 1분기 81억원과 7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저축은행 계열인 이들 저축은행은 지난 회계연도에 각각 1252억원과 53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저축은행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탄탄한 동부저축은행도 54억원의 흑자를 냈고,더블유저축은행은 45억원을 버는 등 중 · 상위권 저축은행 대부분이 이익을 봤다. 주식시장에 상장됐거나 후순위채권을 공모 발행한 19개 저축은행은 이날까지 실적을 공시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2분기에도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이 지난 8~9월 경영 진단에서 아주 세밀하게 검사했기 때문에 추가 부실이 나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더불어 은행들이 가계부채 문제 때문에 주택대출 증대를 자제하고 있어 저축은행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영업 환경이 여전히 나빠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종서/김일규 기자 cosmos@hankyung.com